성경 속의 인물 : 바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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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의 인물 : 바나바
  • 승인 2004.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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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감명받은 평신도사역자

바나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지만 사실 그의 본명은 요셉이다. (행4:36 참조) 구브로 섬 출신 레위인이었으며 사도 바울의 초창기 동역자였다. 우리는 바나바가 사도들의 틈에 끼어 어떻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는지 한 번 집고 넘어가야 한다. 그는 사도들이 전해 준 예수님의 이야기로 감명받아 자신의 밭을 팔아 교회운영과 설립을 지원한 평신도였기 때문이다.

추측컨대, 바나바는 대단히 수준높은 인품의 소유자로 보인다. 분쟁이 있는 곳에 화평을 심어주고 실의에 빠진 사람을 격려하는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는 일을 자처하면서까지 앞장섬으로써 당시 사도들로부터 요셉이란 이름 대신 ‘위로자’ ‘격려자’ ‘권위자’라는 뜻의 바나바로 불린 것 같다. 바나바는 초대신앙공동체로부터 배척받은 사울을 지도자로 옹립하는데 앞장선 사람이다.

기독교인을 핍박했던 사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 영접한 직후의 일이다. 당시 초대교회는 사울을 ‘같은 신앙공동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멀리했다. 핍박당했던 기독교공동체로서는 당연한 조치였지만 바나바는 사울의 회심을 믿고 사울을 공동체 앞에 데리고 가서 ‘자신이 갖고 있는 권위를 십분활용’해 이들을 설득했다. “사울은 과거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예수님을 직접 만났으며 소명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사울이 변하여 바울을 만들어낸 직접적인 사건을 바나바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변호로 사역이 가능했던 바울 앞에서 바나바가 자신의 공로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스스로를 내세우기 즐겨하는 부족한 성품을 갖고 있다. 각종 갈등과 불화의 원인을 생각해 보자. 그 한 가운데 ‘스스로를 높였던 오만방자’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우리는 얼마나 놀랐던가. 바나바는 초대교회 공동체를 주도하며 복음전파에 헌신하던 바울 앞에서 투정 한번 보이지 않았다. 단지 조카였던 마가 요한의 정신적인 한계를 꾸짖던 바울과 언쟁하던 것이 고작이었다.

우리는 바울처럼 복음전도에 헌신해야 하겠지만 바나바처럼 조력자 역할과 격려하는 위치에서 복음전파의 길을 윤택하게 하는 일에도 기뻐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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