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찬송가’ 시제품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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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찬송가’ 시제품 첫 선
  • 승인 2004.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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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곡 수록-가맹교단에 발송…문제점 여전히 논란

‘21세기찬송가’ 시제품이 지난 15일 첫 선을 보였다. 2년의 재수정 작업 끝에 선보인 ‘21세기찬송가’는 총 6백21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중 신작찬송이 1백32곡이다. 시제품에 담긴 신작찬송은 전문위원 추천곡과 공모된 곡 등이며 외국곡도 54개가 추가됐다. 기존 통일찬송가에서 삭제된 곡은 69곡이고 찬송가 곡을 예배, 성례, 교회, 절기와 행사, 교회예식 등으로 구분해 놓았다. 삭제된 곡에 대해 공회는 “같은 곡에 여러 가사가 사용되거나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곡, 작곡된지 오래돼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는 곡 등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공회는 21세기찬송가 선곡에 특정 작곡자나 작사자의 곡이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1인 2작품’으로 제한원칙을 적용했으며 교독문도 132개로 50여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제작과정에 참여한 전문위원의 곡도 16곡이 포함돼 수년전부터 제기된 투명성의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21세기찬송가는 ‘경배와 찬양’곡을 시작으로 성부, 성자, 성령, 성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곡을 주제별로 담아내고 있다. 교독문 뒤에는 성구와 운율, 곡명 등을 알기 쉽게 색인해 놓았다.

찬송가공회는 오는 29일 공청회 1부 예배 사회자로 합동측 임태득목사(공동회장)를 세웠으며 기도는 신신묵목사, 설교는 통합 부총회장 김태범목사, 축도에 김진호감독을 확정했다. 이어지는 2부 공청회는 서기행목사의 사회로 시작해 김활용목사(공동회장)의 인사말이 있을 예정이며 찬송가 제작에 참여한 음악·가사·편집분과 등 전문위원 전원이 질의응답을 위해 참석한다.

15일 시제품을 협의회 가맹 27개 교단에 발송한 공회는 예장 통합과 합동, 감리교 등 대형교단에 전문가 및 교단관계자 20명 이상 파송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나머지 중·소형교단에는 10명이상의 관계자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함께 띄웠다.

한편, 21세기찬송가 시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교계 일각에서는 일회성 공청회 개최와 전문위원 저작곡의 삽입, 교회음악적 수준여부 등을 문제삼아 내용증명을 보내 찬송가 발행에 신중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회음악을 전공한 이택희선생은 “2년전에 발행된 시제품도 오류투성이였고 지금 공회가 재발행한 찬송가 역시 문제점이 많다”며 “신중하지 못한 찬송가 발행은 성도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회측은 “문제가 발견된다면 공청회 후 재수정을 할 것이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에 발행된 21세기찬송가를 사용토록 할 것”이라며 “공청회를 마친 후 각 교단 총회에 이에 대한 사용을 요청하는 등 공격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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