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ㆍWCC, 연합과 선교의 새로운 지평 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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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ㆍWCC, 연합과 선교의 새로운 지평 열어가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0.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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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양 기관 지도자 초청 대화의 장 마련

▲ WCC와 WEA가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부산과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두 기구의 국내외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학술원은 지난 22일 서울교회에서 '세계 기독교의 새 지평을 여는 WEA-WCC의 대화'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토마스 쉬르마허 WEA 신학위원장 “WCCㆍWEA의 헌장과 신앙고백 모두 동의”
마틴 로브라 WCC 프로그램 위원장 “제10차 부산총회, 편견 극복의 계기 될 것”

김상복 WEA 국제이사회 의장 “예수 안에서 모두 하나, 다양성 인정해야”
금주섭 WCC 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 “선교적 협력으로 새로운 지평 열어야”

세계 기독교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오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양 기구를 대표하는 국내외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학적 입장을 뛰어 넘어 ‘연합과 선교’를 중심으로 협력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윤 박사)이 지난 22일 서울교회에서 ‘세계 기독교의 새 지평을 여는 WEA-WCC의 대화’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제42회 공개세미나)에는 WEA 신학위원장 토마스 쉬르마허(Tomas Schirrmacher) 박사, WCC 프로그램 위원장 마틴 로브라(Martin Robra) 박사를 비롯해 WEA 국제이사회 의장인 김상복 박사와 WCC 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 금주섭 박사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양 기구 지도자들의 발제와 토론에 앞서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지평-연합과 선교에 대한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적 이해를 수렴하여’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진행한 이종윤 박사는 “세계 교회 역사적으로 신앙의 선조들은 상반되는 선교방향과 신학적 해석이 있을 때 서로 만나 대화를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오늘 이 자리도 WCC와 WEA 사이의 선교와 교회연합에 관한 신학적 강조점과 선교의 방향을 서로 듣고 이해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오늘 우리의 만남과 대화에는 분명 협력해 하나가 되기를 원하시는 화해자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섭리가 있을 것”이라며 “WCC와 WEA가 연합과 선교의 협력자가 되고, 닫힌 세계에 대한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열쇠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 WEA 신학위원장 토마스 쉬르마허(Tomas Schirrmacher) 박사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 사이의 연합과 선교 문제에 대해 발표한 토마스 쉬르마허 박사는 “WCC나 WEA는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이래로 지난 60년 동안 그들을 둘러싼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르마허 박사는 “굴곡이 많은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한 양 기구의 초기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리스도인의 연합, 세계 선교, 신앙의 자유, 인권 등 네 가지 공통의 중심 주제들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WEA와 회원 교회들은 WCC 회원 교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WCC의 헌장에 동의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갖지 않는다”며 “WCC의 회원 교회들도 WEA의 신앙고백이 언급하는 모든 것에 동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쉬르마허 박사는 “냉전시대가 종식된 이래로 WCC와 WEA, 각 회원 교회들 사이의 관계를 논하면서 실질적으로 다루지 못한 하나의 주제는 ‘성서의 권위’였다”며 “서로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하고, 더 많은 연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양 기구가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고, 초기 문서들과 서로의 글들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독교의 진리 주장을 양보하거나 세계 선교를 포기하는 대화는 기독교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예수 그리스도, 복음,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절대적인 진리들을 일시적으로나 원칙적으로 유보하라고 요구하는 대화는 성서적 계시를 다른 종교들의 신념들이나 세계관들과 대등하게 놓는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본질과 선교활동과 조화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WEA는 성경읽기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하나의 성서운동이 WCC와 WEA를 비롯해 명목상의 그리스도인, 세속화된 그리스도인 가운데 복음주의 부흥운동이 일어나게 함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공유:협동의 새 지평’을 주제로 발표한 마틴 로브라 박사는 “한국에서 WCC와 WEA 대회가 개최된다는 우연의 일치는 과거의 긴장을 극복하고, 상호 간에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키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교회 연합과 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WCC 프로그램 위원장 마틴 로브라(Martin Robra) 박사
로브라 박사는 “지난 세기 대각성과 부흥운동을 통해 복음주의 연맹과 선교회들이 제도와 교권주의 한계를 넘어 교회를 새롭게 하고자 형성하고자 할 때, 교회 연합회로서의 WCC 형성은 복음주의운동과의 연결고리를 악화시켰다”며 “결국 WCC가 ‘초월적 교회’라는 목표를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소외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이 간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일차적으로 결실을 봤다. 공동의 이해와 이상에서 WCC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반영이 90년대 말에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세계기독교포럼(GCF)이 형성됐다”며 “양 기구가 서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와 새롭게 생겨나는 교회를 포함한 구성원을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로브라 박사는 “WCC 내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의 존재와 영향력이 선교와 전도, 복음주의자들과의 대화, 오순절과의 접촉을 촉진하는 일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다”며 “이같은 주제는 지난 30년 동안 계속해서 WCC의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개최되는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분리의 요인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오히려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 더 잘 알게 되며, 과거의 긴장과 편견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 선교이해’를 주제로 발표한 금주섭 박사는 “지난 세기 양 진영 간 선교학적 갈등이 거의 극복됐다고 결론 맺을 수 있다”며 “세계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양대 기구의 총회를 통해 ‘선교학적 수렴’에서 ‘선교적 협력’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박사는 “양 기구의 총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한국 교회가 두 총회를 일치와 조화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 교회를 잘 섬기고 이끌라는 부르심으로 고백한다”며 “서로의 교파적 이익을 위해 내부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세계 기독교 공동체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된다면 두 총회를 유치하는 역사적 사건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의 일치와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상복 박사도 “양 기구의 한국 총회 개최는 한국 교회의 시대적 사명과 세계적 중요성을 철저히 인식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교회는 이 영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한국을 찾아오는 국제 손님들을 잘 섬겨 두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사랑과 수고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박사는 “WCC, WEA, 에큐메니칼 운동, 로잔운동이 있든지 없든지 성령으로 거듭났다면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몸 안에서 모두 영원히 하나”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소유한 모든 이들은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우리의 성품과 은사와 사역과 조직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고, 다양하다. 다양성은 하나님의 무한한 속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서로 지체인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편견, 개인적 의견,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성경신학회(회장:박형룡 박사)는 이날 오후 7시 신반포중앙교회에서 ‘WCC와 2013년 부산 총회에 대한 개혁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가을 신앙강좌를 개최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 이승구 교수(합신대), 김성봉 교수(대신총회신학원) 등이 발제자로 나서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적 고찰 △WCC 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산총회 △WCC적 연합운동이 목회에 미칠 치명적인 영향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용규 교수는 “가시적 교회 일치를 위해 신앙을 타협, 양보, 포기한다면 그것은 성경과 2천년의 역사적 기독교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며 “WCC 문서에 나타난 신학적 입장이나 현재 광범위하게 실천되고 추구되는 WCC의 신학적 방향과 움직임은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구 교수는 “WCC는 종교개혁의 원리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고, 특별 은총과 일반 은총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 결과 종교다원주의, 내포주의 등 다양한 구원 이해를 열어놓고 있다”며 신학적 입장에서 WCC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제10차 부산총회는 왜곡된 기독교를 드러낼 우려가 있으므로 전 세계 기독교회의 행사라고 말할 수 없다”며 “부산총회 개최와 관련해 개인적, 교회적, 명예욕이 개입돼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국성경신학회는 같은 날 오후 7시 신반포중앙교회에서 'WCC와 2013년 부산 총회에 대한 개혁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신앙강좌를 개최하고, 신학적 입장에서 WCC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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