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2중대?’ ... 보수 군소 교단 연합체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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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2중대?’ ... 보수 군소 교단 연합체 창립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11.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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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국장로교보수교단총연합회 창립 발기인대회 열어


한기총의 파행 가운데 ‘한국장로교보수교단총연합회’(이하 한보총)가 창립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립 발기인들은 “한장총의 분열로 보지 말아 달라”며 “보수교단의 구심점 마련을 위해 논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총회를 앞두고 10여 개 교단이 모여 ‘탈퇴’와 ‘행정보류’를 논의한 시점에 급하게 창립됐다는 점에서 한장총 분열 수순 혹은 한기총의 ‘2중대’라는 비판적 시선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가칭)한국장로교보수교단총연합회 창립 발기인대회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합동개혁과 합동보수, 피어선 등 8개 군소교단 총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합동개혁 정서영 총회장의 사회로 1부 예배를 드린 후 이어진 발기인대회에서는 향후 활동계획와 창립준비위 임원진 구성 등이 논의됐다.

한보총은 오는 12월 1일 오전 11시 여전도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다. 또 예장 합동 이기창 총회장을 대표회장으로 합동 개혁 정서영 총회장을 상임회장으로 추대키로 했으며, 총무에 피어선 서정숙 목사, 서기에 호헌측 도용호 목사를 임명했다.

한보총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최근 한국 교계에 장로교 보수교단을 위협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 연합기관 창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장로교 보수교단들은 한국 교회의 주류로서 지금의 참담한 현실을 묵과할 수 없어 하나로 뭉쳐 역사적 장로교의 전통을 고수하는 보수신학과 보수신앙을 확고하게 수호하고자 한보총을 창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보총은 표면적으로 2012년 장로교 100주년과 2014년 WEA 총회를 앞두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고 했지만, 이 모든 것을 한장총과 한기총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설립인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교단의 연합기관으로 한보총이 민족의 희망이 되겠다고 했지만 발기인대회 참석자가 20여 명에 불과한 점, 군소교단 총회장 8명만 참석한 점, 지난 10월 27일 고성에서 열린 원로지도자 간담회 참석자들이 주축이 된 점, 심지어 대표회장으로 추대한 이기창 합동 총회장이 참여 거부를 표명한 점 등에서 이 단체의 창립 동력이 의심되고 있다.

또 한기총이 주요 교단으로부터 외면받고, 한 장총에서도 한기총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점에서 적절치 못한 창립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보총 총무로 임명된 서정숙 목사는 “한보총에 참여하는 교단들이 한장총을 탈퇴하거나 보류한 것이 아니다”며 “한장총의 분열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발기인대회는 미약했지만 창립총회에는 합동을 포함해 33개 교단이 참여할 것이며, 보수교단의 연합체를 만들자는 논의는 수년 전부터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 이기창 총회장은 지난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수 개혁신앙을 지켜낸다는 점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대표회장을 맡을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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