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단기선교 '테러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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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단기선교 '테러 주의보' 발령
  • 이현주
  • 승인 2009.06.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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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사태 이후 단기선교 위축 우려...선교지 점검, 위기관리 철저해야
 

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의료봉사단체 일행이 납치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슬람권 선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한국인 여성으로 알려진 엄모씨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이번이 두 번째 선교여행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단 한국교회는 이번 피살사건을 주시하면서 이 여파가 해외 단기선교에 끼칠 악영향은 없는지 관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샘물교회 봉사단원의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체계화된 위기관리 교육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름 단기선교를 앞두고 지역 선별과 테러 대비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단기선교 위험국가 어디?

 
매년 단기선교 위험국가와 권장국가를 발표하고 있는 한국선교연구원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73개 해외 국가에 대해서 위험도를 구분해 발표한 바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이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피랍사건이 일어났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그리고 내전과 납치로 위험한 소말리아다. 또 아이티공화국과 나이지리아도 새롭게 포함시켰다. 연구원은 “반대국가와 강력반대국가의 경우 어떤 목적에서든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에는 주로 선교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된 곳과 신중하게 접근할 공산국가 미복음화 집단이 거주하는 나라 등을 추천국가 혹은 보통국가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이번 예멘사태로 보통국가에 포함된 예멘이 다시 반대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선교전문가는 “이슬람 극우세력이 포진된 지역은 아시아건 아프리카건 지역을 막론하고 테러위협이 있는 곳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슬람권의 선교가 점점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해외피랍 대응교육 필수!

 
지난 연말 외교통상부가 발행한 해외피랍 예방책자는 이제 단기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교회에 필수적인 책이 됐다. 물론 일부 교단에서 발행한 비전트립 책자 등에도 피랍에 대비하는 위기관리 자료들이 실려 있지만 외교통상부 책자는 전적으로 ‘피랍’에 초점을 맞춰 인질이 되거나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이 실려 있다. 이미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의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난 3월 예멘에서 관광객이 폭탄테러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국인을 목표로 하는 테러와 해외 기독교선교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피랍 예방 책자에는 지난 2004년 이후 최근 5년간 총 22건의 피랍사건이 발생했으며 78명의 우리 국민인 해외 피랍을 당했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8명 중 3명만 살해됐다고 설명했으나 이 책자가 나온 이후 사망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고 말았다.

 
피랍예방을 위해서 외교부는 ▲눈에 띠지 않을 것 ▲경계를 늦추지 말 것 ▲행동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할 것 ▲납치범이 활동하는 지역을 피할 것 등을 권고했다.
 

위기관리 교육과 훈련도 강화된다. 세계선교협의회는 다음달 2일과 3일 위기관리 교육을 실시해 단기 선교철을 앞두고  교회 실무자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만일의 사태를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예멘 사건의 경우 몸값을 요구하는 일도 없었으며 누가 납치했는지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테러에 대한 대응도 어려워지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한국교회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거나 선교를 비하하는 여론들이 일어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일단 한국 선교계는 공격적 전도여행이 아닌 NGO를 통한 봉사활동까지 테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데 우려를 표하고 위험지역 선교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하되 단기선교보다 훈련된 장기사역자를 파송하는 것이 우선이며 올 여름 단기선교에 있어서도 자극적이거나 타종교와 문화를 비하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교육하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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