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파워 업 : 떠오른 ‘이미지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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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파워 업 : 떠오른 ‘이미지목회’
  • 승인 200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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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해외교회로 보는 이미지 목회

하> 이미지목회 이렇게 적용하자

열심히 일한 나를 아무도 몰라줄 때 그 서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끊는 속을 그냥 참고 견디든지 아니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공치사하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가 한 일을 지역주민 혹은 우리 사회가 몰라줄 때는 상황이 다르다. 죄악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긍휼을 선포하는 ‘복음전도’의 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가 하는 일을 수시로 체계적으로 혹은 의도적이며 계획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미지목회’는 바로 이같은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 편집자 주

21세기 문화전도의 새물결 ‘출렁’

상> 해외교회로 보는 이미지목회

최근 교회성장연구소가 조사 발표한 ‘불신자 전도전략에 관한 연구’내용에서 교회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밝힌 불신자 비율은 36.6%였다. 그 이유로는 교세확장, 규율강조, 헌금부담 등을 내세웠다. 여기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우리 목회자를 바라보는 불신자들의 까다로운 시선이다. 무려 46%가 우리 목회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교계 언론은 이같은 집계결과를 놓고 온통 야단이다. 마치 처음들은 것인 양, 갱신이란 단어를 사용해가며 대서특필이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것이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라는 위안을 얻는다.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목회자 역시 우리와 비슷한 처지다. 아니 우리보다 더 가혹스런 입장이다. 무려 62%가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불신자들의 설문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교회성장 전문가 레일 샬러박사는 목회자의 신뢰가 실추된 이유를 ‘위선’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교회는 이같은 통계가 집계되기 무섭게 대책을 마련했는데, 그것이 이미지목회이다. 교회가 하는 많은 선한 일들을 지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활동을 시스템화시키는 작업으로, 우리가 잘 아는 빈야드교회, 윌로우 크릭교회, 새들백교회 등은 모두 이같은 이미지목회에 힘입은 바 크다.

레일 샬러박사(Lyle E. Schaller)는 ‘교회출석 교인을 늘리는 44가지 방법’이란 글에서 “교회가 정체됐다고 생각되거든 교회이름과 이미지를 조사하길 바란다”고 제언하면서 불신자들에게 주는 교회의 부정적인 면이 무엇인지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체하는 교회를 살리려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는 지적이다.

다음의 몇 교회 사례를 통해 이미지목회의 실례를 살펴보자.

◆ 캘리포니아 남부 빈야드교회

열린예배 스타일로 알려진 빈야드교회의 부흥은, 사실 전자음악 예배의 결과만은 아니다. 이 교회는 정체되는 기독교의 영적파워를 타개하기 위해 교인들과 더불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한다. 이른바 2/20운동이 그것. 전도를 위해 한 달에 2시간과 20달러를 사용하자는 일종의 각성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교인들은 지역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한다든지 쇼핑센타 앞에서 주차해 둔 차량의 유리를 닦는다든지 꽃을 사서 나누어 준다든지 여러 개성있는 활동을 통해 ‘선한 일’을 도모했다고 한다. 또 교회카드를 명함사이즈로 만들어 나누어주며 교회의 맛을 서서히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불신자들은 자신들을 섬기는 교인들을 긍정적으로 대우했다.

◆ 새들백교회

새들백교회는 불신자들과 교회의 멀어진 괴리를 이어주는 ‘다리놓기 행사’(Bridge Event)로 알려져 있다. 교회/지역의 괴리란, 각종 범죄로 시달리고 고단한 생계와 가정해체의 비극이 만연한 사회의 아픔과는 별개로 늘 성장만을 구가하는 교회의 이미지로부터 비롯된다. 새들백교회는 이같은 괴리감을 불식하고자 미국의 주요절기인 ‘할로윈 데이’를 공략했다. 귀신이나 엽기적인 가면을 쓰고 악귀의 저주를 방지하려는 이 날 행사는, 불행히도 어린이 사고와 납치, 폭력 등도 난무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들백교회는 할로윈 데이 참가 지역주민들을 교회에 초청, 준비한 프로그램을 따라 유쾌한 행사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연주회, 점심함께 먹기 등으로 불신자와 괴리감을 좁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 시카고 윌로우크릭교회

10년간 8천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윌로우 크릭교회의 경우도 전도훈련 집중교육으로 성공한 교회이다. 이 전도훈련은 복음전도에 치중한 ‘주입식 전도’형태가 아니라 불신자의 상황을 고려한 ‘유인식 전도’였다. 지역민의 고충과 삶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복음으로 쉼터를 제공하는 ‘동기부여 전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윌로우 크릭교회는 단절됐던 불신자와 관계가 놀랄 만큼 향상됐고, 교회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 한인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도 교회이미지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10여년전인 93년경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영적각성집회를 준비하던 교회는 집회일정을 준비하느라 주역주민에게 이 일을 알리는데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집회 당일,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예상 밖으로 밀려오는 참가자들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었다. 주차문제가 그 중 제일 큰 문제. 참가자들은 주차할 곳을 찾아 교회주변을 돌다가 상가 앞 등 거리곳곳에 차량을 놓았던 것이다! 상가연합회는 자신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관할청에 집단소송을 내고 말았다.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어쩌면 교회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는 위험에 직면한 것을 깨닫고 말 그대로, 발이 부르트도록 관할청을 드나들었다. 교회가 한 일은, 이 지역에서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얼마나 많은 복지사업을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는 일이었다. 결국 이 점이 인정돼 그 소송건은 아름다운 결말을 맺었다고 한다. 교회의 선한 이미지가 사전에 알려졌더라면 수일간의 수고는 하지 않았어도 될 일이었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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