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한교연 위상 강화” 최대 과제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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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한교연 위상 강화” 최대 과제로 꼽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12.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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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입후보자 정책발표 및 공청회 개최

“한국교회연합의 사명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구가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연합 제3대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한 권태진, 한영훈 두 후보가 내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교연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었다.

지난 19일 한교연 선거관리위원회는 입후보자 정책발표회 및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두 후보는 실추된 교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계와 사회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는 기구로 한교연을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 27일 열리는 정기총회까지 금권과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책 발표는 기호 1번 권태진 목사부터 시작됐다. 예장 합신 총회장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권 목사는 “다양성을 품는 그릇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은 교단 고유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며 진정한 하나됨을 위해서 연합회 대표로서 먼저 신앙과 신학에 기초해 생명을 살리고 삶으로 행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또 “몸집이 큰 다수, 목소리가 큰 소수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한 지붕 아래 한국 교회 전체의 뜻을 담는 연합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회 보호를 위해 기독교 폄하에 강하게 대응하고 교회 안에 은밀히 들어오는 이단과 불건전 사상을 막는 담당 창구 기능을 맡겠다는 것.

“사회적으로는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과 사회를 섬길 것이며 종교인 과세 등에 대해서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대책위원회 활동을 확대, 더욱 분명한 교회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자살과 낙태방지, 등 생명회복을 위한 ‘생명윤리 회복 캠페인’을 약속하는 한편, 북한교회 재건과 북한 구제 등 통일준비도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권태진 목사에 이어 정책발표를 시작한 기호 2번 한영훈 목사 역시 한교연 정체성 확립에 가장 큰 비중을 드러냈다. 한 목사는 예장 한영 총회장과 한영신학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한영훈 목사는 “한교연에 속한 모든 교단과 단체가 상생하는 일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 한다”며 “실리와 편의가 지배하기 보다는 작은 소리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는 입장에서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교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 한 목사는 “초대교회처럼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사회사업에 힘쓰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 목사 역시 북한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긴장이 조성된 남북관계를 화목의 관계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북한에 빝진 교회 중심으로 교회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이 일을 위해 중국과 북한을 연계한 선교적 사업에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피력한 한 목사는 “정부가 주장하는 교역자 과세에 적절히 대처하고,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산하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언론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한국 교회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게 하고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과 공약이 비슷한 두 후보는 이어진 기자회견 질문에 대한 답변 수위도 비슷했다. 세습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권태진, 한영훈 두 후보 모두 “성경이 기준”이라며 “공개적으로 교회가 선택할 일이고 아들이 믿음과 영성이 충만하다면 충분히 자녀가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갈등하는 현 시국에 대해서 한영훈 목사는 “대표회장이 된 이후에 입장을 밝혀도 무방할 것”이라며 유보를 표하는 한편, 권태진 목사는 “내 시국관은 지금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한다. 단 정교분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며 민감한 시국과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한영훈 목사는 자신을 둘러싼 음해성 루머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서며 면목제일교회와의 소송건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고, “현직 대학 총장직은 내년 2월로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발표회는 기성 총회장 조일래 목사의 사회, 선관위장 김요셉 목사의 설교로 예배를 드렸으며 이어진 발표 및 공청회에서 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인사를 전했다.

장종현 목사는 “인신공격과 비방 등은 한교연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공명정대한 선거로 한교연을 바로 세우고 한국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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