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핫산지역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스베따 오즈그로스까야(46)씨는 ‘두만강 핫산교회’이흥복선교사의 도움과 대구의 양무리교회 윤승종목사의 한국행 주선으로 지난 4월12일(목)입국하여 예비진단을 받은후 4월 24일(화)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자궁암과 탈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스베따씨는 원양어선을 타는 남편 세르게이(53)와 딸, 아들을 두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중국 훈춘이나 연길에서 침을 맞으며 버텨왔다. 그러나 복수가 차서 러시아병원에서 물을 빼내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권상훈 교수는 “처음 스베따 여사를 봤을 때 복수가 심하게 차 있었고, 종양이 커져 탈장까지 있는 상태였다. 수술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라 경과를 지켜본 뒤 1~2주 이내에 퇴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베따씨의 수술 성공은 이흥복 선교사(두만강핫산교회)와 (사)동산의료선교복지회(회장:김준식교수)의 도움이 컸다.
이흥복 선교사는 러시아 핫산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한국교회 ‘두만강핫산교회’에 지난해 11월 30일 파송됐다. 스베따씨는 한국인 선교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와 기다리며 한국에서 치료받기를 간절히 소망했고, 이흥복 선교사는 양무리교회 윤승종 목사와 (사)동산의료선교복지회 등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치료비를 지원한 (사)동산의료선교복지회 회장 김준식 교수(소아청소년과)는 “동산의료선교복지회 뿐 아니라 동산의료원 원목실, 의과대학 졸업생 부부가 함께 힘을 모았다. 이런 도움의 손길들이 모여 러시아와 북한까지 선교의 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며 감회를 밝혔다.
아들 막심(21)과 함께 입국하여 한국에서 새 삶을 얻게 된 스베따 여사는 “지난 12년간 과연 나에게 내일이 있을까 절망하며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살았다. 2년동안 매일 복수를 빼야 했고, 8번의 화학요법도 모두 소용없었다. 그런 저를 이흥복 선교사가 가족과 같이 보살펴주셨고, 동산의료원과 (사)동산의료선교복지회의 도움을 받아 기적 같은 새 삶을 얻어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격스럽다. 러시아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며 눈물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러시아 연해주 핫산 지역은 북한 두만강, 중국 훈춘과 3국 접경지역으로 향후 북한선교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선교에 훌륭한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이번 스베따 여인의 치료를 계기로 핫산지역에 살고 있는 6만여명의 러시아인에게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복음을 전하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한-러 양국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5월 8일(화)에는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수두증을 앓고 있는 6개월 신생아 벤 나사로(2011년 11월생)가 성덕교회의 도움으로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아와 신경외과 김일만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이동수 대구.경북 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