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현실 종교개혁 당시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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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현실 종교개혁 당시와 닮았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4.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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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기자협, 한국 교회 방향성 주제로 심포지엄 개최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의 현실이 종교개혁 당시와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이현주)는 ‘개혁에 직면한 한국 교회,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지난 15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임원택 교수(백석대 역사신학)는 “지금 한국 교회의 상황이 종교개혁이 필요했던 중세 말 교회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종교개혁의 원인은 말씀의 왜곡이 핵심이었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한국 교회는 말로는 성경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해 자신들의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오늘날 교계 선거와 관련된 부조리는 고위 성직을 팔고 사던 중세 말의 추태와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천주교의 시각에서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해 발제한 박문수 한국카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은 “개신교의 카리스마는 교회에 다양성과 활력을 줬지만 조정 권위의 부재를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종교개혁이나 강력한 갱신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개신교의 회복을 위해서는 천주교의 수도원과 같이 철저히 복음으로 살려는 그룹이나 집단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영 CBS 종교부장은 최근 한국 교회 문제는 대형교회와 권력을 가진 지도자들의 문제여서 권력형 비리에 가깝다며 “교회 재정이 목사님의 쌈짓돈처럼 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 부장은 또 “20년 전에는 교회 개혁의 주제가 부족한 신앙에 대한 반성이었다면, 지금은 근본적인 신앙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 신도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는 “극단적인 타락은 새 시대를 여시는 하나님의 기회”라며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있고, 수준 높은 평신도들이 목회자들을 견인할 것이다. 교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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