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향한 한 길을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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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한 길을 가렵니다”
  • 현승미
  • 승인 2007.02.2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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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부 목사, 20년 이민목회 신앙수 ‘이렇게 사는거야’ 펴내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이름 앞에 붙일 수 있는 타이틀은 몇 개나 될까? 캬라멜 장수, 제약회사 영업부 사원, 대한일보사 기자, 벽보 부치기, 신문배달부, 밤 청소부, 교육자, 목사.


최근 20년의 미국이민목회를 정리하는 신앙수기 ‘이렇게 사는거야(This is the Way to Live, 신선사)’를 내놓은 이길부목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대변하는듯한 이 타이틀은 그가 평생을 살면서 가져온 직업들이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귀한 사명을 받고 목회자가 되기까지 다리 한번 쭉 펴고 잘 수 없는 어려운 길을 스스로 찾아다녔다.


“이상하게 제 삶에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어려운 길을 찾아다녔다기 보다는 제가 가는 길마다 어려움이 있었지요. 왜 이렇게 일이 풀리지 않을까 낙담하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처럼 선교사로서,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게 하시려고 모두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 같아요.”


경북 경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동네에서 흔치않게 4년제 대학을 나와 교사가 되었다. 그런데 평생 직장이 보장되는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그는 불현듯 석탄연기 내뿜는 12열차에 몸을 싣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얼마 안 되는 돈마저 소매치기를 당한 그는 버스에서 카라멜을 파는 것으로 삭막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제약회사 영업부 사원으로 취직했고, 또다시 대한일보사 기자가 됐다.


“예나 지금이나 기자라는 직업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지요. 어차피 떨어지겠지만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서를 썼는데 감사하게도 떡~하니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어렵사리 시작한 기자생활도 대한일보가 문을 닫는 바람에 경향일보로, 신아일보로 옮겨다녀야 했죠.” 


이후 신민당, 중앙당 청년 지도부 차장과 민권당 부 대변인, 성북 지구당 위원장까지 지냈다. 한때는 부산에서 지역구 공천까지 출사하기도 하는 등 정치권에도 몸을 담았다. 그렇게 40여년을 세속적인 것과 물질에 얽매여 살아갔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3년을 공부한 후 M.Div학위를 받았지만, 허울뿐 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주로서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 같이 신학을 공부하는 신우들이 매일같이 회사를 찾아와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할 정도였으니 그의 교만이 어느 정도였지는 짐작이 간다.


하나님은 그런 그에게 다시 밑바닥 인생을 경험케 하셨다.


“제대로 된 신학공부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땅인 나성 LA에서 벽보 부치기, 신문배달, 밤청소부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지요. 7년 동안 눈물의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 등록조차 하지 못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오직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7년만에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지만 그의 힘겨운 삶은 계속됐다. 그러나 그는 힘들고 지칠때마다 말씀을 붙들고 일어섰다.


“과거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때의 삶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미국에 와서 완전히 혼자가 됐을때 비로소 그분의 뜻을 알게 됐고,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됐지요. 때문에 어떤 어려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멀고먼 알라바마 유학생 교회 목회와 탬파 한인 장로교회 목회생활을 거쳐 애틀랜타에서 목회하면서 초, 중, 고등학교, 대학, 신학대학원인 훼이스 기독대학, 신학 대학원에서 아시안 담당학장 겸 교수로 있기까지의 눈물과 한숨과 파란만장의 인생 여정이 그의 신앙수기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했던 이길부목사. 그는 앞으로 선교와 교육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한해 러시아와 일본 사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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