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목사 문제로 골치 아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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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목사 문제로 골치 아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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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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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목사 선정에 대한 제언

이상은 목사/일산평강교회


교회마다 담임 목사가 은퇴한 후 후임자를 초빙하는 문제로 고심을 한다. 작은 교회는 문제가 덜하지만 대형 교회일수록 후임자를 잘못 초빙하면 그 여파가 엄청나게 커서 교단뿐 아니라 매스컴을 통하여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다.

특히 담임 목사의 아들이나 사위나 부목사로 있던 사람 중에서 담임 목사가 선호하는 다른 교회 목사를 후임자로 세우려다가 언론의 지탄을 받고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어떤 교회는 당회나 교인 전체의 의견보다는 주로 담임 목사가 일방적으로 후임자를 세우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대형 교회로 성장시킨 목회자의 카리스마에 눌려 교인들이 큰소리를 못하지만 많은 교인들이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주요 교단의 헌법에는 부목사가 그 교회 담임 목사가 되는 것을 금하고 있는 줄 안다. 그래서 유능한 부목사라도 담임 목사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 교회가 다른 교회를 성장시킨 목사를 후임자로 초빙한다. 여하간 후계자를 세우는 문제는 쉽지 않다.

그러면 특히 중 대형 교회에서 은퇴할 담임 목사를 이은 후임자를 세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담임 목사가 은퇴할 때가 얼마 남지 않는 중 대형 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그 교회 부목사를 담임 목사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중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 아들이나 사위가 목사이면 인간적인 욕심으로야 당연히 그들을 후임자로 세우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온갖 잡음이 생긴다.

5~6년 앞두고 부목사 청빙

여기서 제안하는 것은 담임목사가 은퇴를 5~6년 정도 앞두고 부목사들을 초빙하되 장차 그 교회를 이끌어 나갈 믿음과 지도력이 있어 담임 목사가 될만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몇 명 청빙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는 은퇴할 목사의 아들이나 사위가 그만한 인물이 된다면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주자는 것이다. 거기서 부목사들은 각자 교구를 맡아서 시무하고 종종 설교를 한다. 그러면 부목사들은 몇 년 동안 교구 사역의 열매나 설교 능력과 지도력을 전 교인에게 평가 받게 될 것이다.

그 후 담임목사가 은퇴할 즈음에 장로회(당회)나 전체회의(공동의회)같은 데서 지금까지의 사역을 토대로 어느 정도 공정하고 합당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외부 목사를 초빙할 경우 이력서와 단 한번의 설교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므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인 제네럴 일렉트릭(GE)에서는 최고 경영자를 선정할 때 외부 인물을 초빙하지 않고 그 회사에서 입사해서 경험을 쌓고 승진하여 내부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은 인물들을 대상으로 최고 경영자를 엄격하게 선발한다.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라는 책을 보면 선발 과정이 얼마나 엄격한 지 긴장감마저 있다. 이렇게 선발된 사람이 잭 웰치나 제프 이멜트 같은 유능한 인물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보면, 탁월한 비전 기업들은 외부에서 유능한 최고 경영자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내부에서 경영진을 키운다.

내부에서 키우라

탁월한 비전 기업 113명의 CEO들 중 오직 3.5%만이 회사 외부에서 왔으며 그보다 못한 비교 기업들은 22.1%가 외부에서 채용했다는 것이다. 기업 내부에서 경영자가 승계할 때 리더십의 단절을 겪지 않고 기업의 핵심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임목사의 아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월마트의 샘 월튼의 아들들이나 아이비엠(IBM)의 토마스 왓슨2세나 삼성의 이건희 회장 등은 부친에게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친의 리더십을 배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선대보다 더 위대한 기업을 일구었다. 대구서문교회는 아들 목사님이 훌륭하게 잘하고 있다.

문제는 선발 과정에서 아들이든지 다른 목사든지 예외 없이 공평하고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철저한 검증과 당회와 전체 교인들의 회의에서 민주적인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당선되면 반대한 사람들도 우크라이나의 대선처럼 불복하지 말고 미국 대선처럼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유명한 교회에서 해외 교포교회를 개척하여 능력을 인정받은 담임목사를 후임자로 초빙하여 아름다운 대물림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렇다면 어렵게 개척에 동참하여 목사와 함께 교회를 성장시킨 목회자의 교인들은 어느 날 더 큰 교회에서 자기 교회 목사를 빼앗아(?) 갈까봐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더 큰 교회에 자기 목회자를 빼앗긴 교인들의 박탈감과 허전한 마음과 후유증은 누가 아물게 할 것인가? 그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에서는 새로운 후임 목사를 찾기위한 진통은 적을 것인가?

뱀에게서 지혜를 배우라는 말씀처럼, 한국 교회는 후임자를 선발하는 문제를 놓고 앞서가는 세상 기업에서 배워야 할 때다. 담임 목사가 젊은 교회는 교회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부목사가 담임이 되는 것을 어느 정도 금지하되, 목사의 은퇴가 5년~10년 남은 교회에서는 담임이 될 만한 역량이 있고 신앙 깊은 부목사들을 초빙하여 경험을 쌓게 해서 검증한 후 후임자로 세우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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