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인 가구’도 품는 가정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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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인 가구’도 품는 가정의달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5.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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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5월을 맞아 연일 축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필두로 교회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놀이 행사가 시작돼 어버이날, 스승의날을 기점으로 부모와 교사를 섬기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연일 계속되는 축제의 행렬 속에 가정의달 5월이 더욱 쓸쓸한 이들이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취약층 1인 가구가 바로 그들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전체 인구 41.8%에 해당하는 1,003만9114세대를 기록했다. 이 중 38.3%가 60대 이상 인구였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고독사’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연령을 따지만, 고독사의 절반 이상이 50~60대 남성이라는 수치가 있다.

이제는 ‘내 가족과 내 자녀’의 울타리를 넘어 공동체와 이웃을 돌아보는 달로 ‘가정의달’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교회의 사역 역시 그렇다. 이제 전통 가족 중심의 사역을 넘어 교회 ‘나 홀로 가구’를 위한 울타리로서의 교회 역할이 요청된다.

대표적인 돌봄의 대상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청장년들과 독거노인들이다. 가정의달을 맞아 지난 10일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회에서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는 “청장년 1인 가구는 젊고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 시스템의 우선순위서도 밀려나 있다”며 이들을 위한 교회의 목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크리스천 싱글 청년들을 위한 공동체를 결성하고, 사회 속 고립된 싱글들이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도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울한 말년을 보내는 노인들을 위해선 당장 고독과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돌봄과 지원활동이 시급하다.

상생과 연대의 문화를 만들고, 고독한 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교회의 사회·목회적 노력도 요청된다. 교회 공동체가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울타리’ 역할을 할 때, 가정의달 5월이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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