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임시실행위, 한기총과 통합일정 늦출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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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임시실행위, 한기총과 통합일정 늦출 가능성 커져
  • 승인 200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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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기구통합 일정이 어쩌면 더 길어질 전망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통합일정을 담은 소위 로드맵에 대한 ‘부분 수정’을 의결한데다 그동안 통합논의 중재역할을 해온 ‘이해와 협력위원회’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 통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교회협은 원칙적으로 한기총과의 통합을 시대적인 흐름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하면서도 ▲양 기구 사이에 생길 이견에 대해서는 더 토론하며 이행과정(=로드맵)에 얽매이지 않을 것 ▲통합논의는 양 기구의 일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할 것 등 3개항을 채택했다. 이로써 한기총과 통합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협과 한기총의 통합논의는 사실 옥한흠목사(사랑의 교회 원로목사)가 이끄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주축으로 출발했으며 이어 교단장협의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해와 협력위원회를 구성,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교회협은 이날 임시 실행위를 통해 그동안 비공식으로만 제기했던 제3자 중재역할(교단장협)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며 통합주체인 양 기구가 독자적으로 대화할 것임을 결정했다. 교회협 실무진은 각 기구 안에 통합을 주도할 위원회가 설치돼 있어 양 기구 통합논의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히며, 교단장협을 포함한 제3자 개입이 적절하지 못한 방식임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전병금목사(강남교회, 기장측)의 제안이 대폭 수렴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기장측 직전 총회장인 전병금목사는 “한기총과 통합추진에 있어 상이한 점을 대화로 풀어나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이미 정해진 이행과정(로드맵)에는 얽매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는 “지난 1일 열린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의 갑작스럽게 제안은 유감”이라며 통합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짙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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