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울림 준 청년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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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울림 준 청년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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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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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건물에 이웃을 구하고 정작 본인은 안타깝게 숨진 안 모 씨(28)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그의 의로운 행동을 접한 시청자들은 “나라면 그렇게 위험 상황에서 안 씨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스스로 물음을 던져봤을 것이다. 자신 있게 그렇다고 생각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난 9월 9일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4시, 5층 빌라에 불이 났다. 4층에 살던 안 씨는 1층 밖으로 뛰쳐나가자마자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안 씨는 방마다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 이웃들을 대피시켰다. 급박한 위험 속에 그가 원룸마다 일일이 찾아가 주민들을 깨움으로써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안 씨는 성우지망생이었다고 한다. 성우학원에 다니려고 지난 6월 빌라 원룸으로 이사왔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도 이웃에 대한 배려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시에도 장애인을 위한 가을 봉사활동을 신청해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네 몸부터 챙기라”는 어머니에게 “그렇게 살면 안돼요”라고 대답했다고도 한다.

안 씨의 선행은 ‘나만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 시대에 많은 깨달음을 준다. 한 젊은이의 의롭고 숭고한 행동을 보면서 이 세상을 바꾸는 이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말없이 이름 없이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평범한 이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사회를 당장 바꿀 것처럼 요란하게 떠드는 지도층들이 득실거리는 우리 사회에 울린 경종이 아닐 수 없다.

의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정신을 구현한다면 일그러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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