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총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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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총신대학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3.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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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정교수 10명 이사회 규탄 대자보 붙여

김성태, 김지찬, 박용규 등 8명의 총신대 정교수들의 명의로 된 ‘벼랑 끝에 선 총신대학교’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총신대 캠퍼스 곳곳에 붙었다.

김성태 교수 등 8명은 대자보에서 “김영우 재단이사장은 제99회 총회에서 ‘총신대학교 재단이사 임기를 제한하기로 한 결의’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하였고, 지난 2월 13일과 25일에는 재단이사회가 운영이사회를 무시하고 새 이사회를 독단적으로 선임하였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총회에 도전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운영이사회의 투표로 재단 이사회를 선임한다는 운영이사회 규칙(제6조의 2)을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재단이사회측이 ‘보복인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개교 이래 일제 탄압과 독재 정권 하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재단이사회측은 “총회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신학대학원 박희석, 문병호 교수를 평생교육원으로, 김창훈 교수를 목회신학전문대학원으로 전격적인 인사 발령” 했으며 “성명에 동참한 정교수들을 학과장에서 면직하고 대신에 초임교수를 임명”하고 “신대원 교수들의 채플 설교권을 박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명의 교수들은 이같은 조치가 “학내의 위계질서를 붕괴시켰다”며 4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첫째, 운영이사회의 투표로 재단 이사를 선임한다는 운영이사회 규칙을 위반하여 선임된 재단 이사들은 무효이므로 규칙을 준수하여 다시 선임할 것.

둘째, 재단이사회는 총회결의를 준수하여 이사 선임에 관한 정관 및 제반 규정을 99회 총회가 결의한대로 즉각 개정할 것.

셋째, 재단이사장과 총장은 보복 인사를 원상 복귀시키고 전횡적인 학교 운영을 중단하고 교수들의 채플 설교권을 원상으로 회복시킬 것.

넷째, 총회장과 총회 임원회는 제99회 총회결의를 반드시 시행하여 벼랑 끝에 서 있는 총신대학교를 올바로 세울 것.

한편 총신대 사태와 관련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백남선 목사)는 지난달 26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김영우 이사장을 비롯해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안명환 이기창 김승동 목사와 이완수 장로의 공직을 향후 5년간 정지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더해 소송을 대비한 법률팀을 꾸리며 총신대와 총회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교단 내 한 목사는 “총신대가 계속해서 몽니를 부리는 것은 결국 학교를 사유화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양측의 갈등이 너무 깊어 결과와 상관 없이 양측 모두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만큼, 양측이 서로 타협할 수 있는 명분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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