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사건 ‘공개사과문’ 발표
상태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사건 ‘공개사과문’ 발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1.06 09: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해자 및 한국 교회 앞에 책임 있는 행동 약속

삼일교회 당회원 및 교역자 전체가 전임 목회자였던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삼일교회는 교계 일간지에 ‘공개 사죄드립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성추행 피해자를 비롯해 한국 교회 앞에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전임목사 성추행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일교회는 “성추행 사건으로 전임목사가 사임한지도 20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은 물론 교회 안팎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깊은 상처가 남아 있다”며 “성추행 사건 가해자의 비신앙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뿐 아니라 이번 사건에 대한 삼일교회의 잘못된 판단과 대처는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심과 고통을 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성추행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오욕을 겪으며 상처받은 피해자들에게는 “교회가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해 적법한 징계 절차를 밟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용기 내어 피해사실을 알릴 때 이단 출신이라거나 실제보다 과장해 주장한다는 등의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한 점, 교회가 사후에라도 피해자들의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노력하지 못한 점 등을 시인하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피해자들이 받은 충격과 고통을 다 헤아릴수 없고, 그 상처를 온전히 회복시킬 수 없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일교회 성도들을 향해서도 “영적 지도자의 성추행이 오랜 기간 반복돼 발생하도록 교회를 잘 섬기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철저한 조사와 바른 권징을 촉구해 온 많은 성도들의 충언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심지어 교회분열세력의 의견 정도로만 치부하려는 태도들을 바로 잡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성도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점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참된 회복과 회개의 시간을 통해 교회공동체의 양심과 도덕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를 향해서도 “이번 사건으로 주의 몸된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조롱거리가 된 것을 마음 아프게 회개한다”며 “전임 목사가 피해자들에 대한 아무런 사과나 반성의 행동 없이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피해자들은 물론 한국 교회와 사회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유발시킨 현재의 상황에 대0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삼일교회는 “교회가 사임처리를 유보하고, 엄정한 권징절차를 진행했다면 이런 초유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임목사 성추행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삼일교회 공동체도 동일한 죄인임을 인정하며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의 시간을 갖고,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일교회 당회는 전임목사 성추행 사건의 해결을 위해 교회가 속해있는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최근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평양노회는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정기노회를 진행했지만 전병욱 목사 면직의 건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 왕성교회(길자연 목사)에서 또다시 임시노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이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원 2012-11-06 15:23:53
당사자인 전목사는 가만히 있고 교회가 나서서 사과를 했군요? 어찌 하나님을 섬긴다는 목회자가 성추행을 할 수 있나요? 그 속에 어떤 신이 함께하길래 이런 죄를 범할 수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죄 지어놓고도 다른 곳에 가서 또 개척하고... 도대체 회개하는 맘은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