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은 모든 재정의혹 책임있게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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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은 모든 재정의혹 책임있게 해결하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08.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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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GMS 및 교단 재정비리 문제 해결촉구’ 기자회견

GMS의 선교사 안식년기금 및 아이티 구호기금 전용, 목회자은퇴자금으로 납골당사업 전개 등 각종 재정의혹 및 비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예장 합동총회 앞에서 사실확인 및 책임규명,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9일 오후 3시 예장합동 총회회관 앞에서 ‘GMS 및 예장합동 재정의혹 문제 해결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및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합동총회 소속 일부 목회자들은 “예장 합동총회는 부정부패의 장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과 교회 앞에 양심을 회복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GMS(총회세계선교회) 임원들이 선교사 안식년기금 10억 원으로 미주에 부동산을 구입한 문제,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30억 원을 모금해 구호에 사용하지 않고, 비전센터 건립으로 20억 원을 전용한 문제, 목회자은퇴자금으로 납골당사업 투자로 인한 손실 문제 등에 대해 총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 개혁연대가 제기한 문제들은 그동안 합동총회 안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현재까지 책임규명이나 대책마련 등 명확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내분과 갈등만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합동총회 재정의혹 및 비리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합동총회는 교단 내 각종 재정 전용 의혹들이 수두룩하지만 으름장만 놓을 뿐 무엇 하나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사자들은 여전히 교단 실세로 활개치고 있으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협박과 면직처분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피의사실들에 대해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모두 불기소 처분하는 등 형식적 결의만 뒷받침되어 있으면 모두 적법한 것으로 간주하는 시혜를 베풀었다”며 “법 이전에 한국 교회 최대 교단 주요임원이며 목사인 분들이 교단 재정을 허망하게 전용하고 낭비하면서도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자들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고, 모든 공직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며 “총회는 각종 전용의혹을 책임있게 재조사하고, 책임자들을 엄정하게 문책하고, 피해금액 전액을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고, 다시는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합동총회 목회자로서 자리에 참여한 성서한국 사무총장 구교형 목사는 “최근 한국 교회 주요한 문제와 부끄러운 이야기가 거의 합동교단과 관련돼 있다”며 “정기총회를 앞두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교단 목회자로서 성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광식 목사도 “최근 수 년 동안 합동교단을 생각하면 100여 년 전 대서양에서 침몰해버린 호화유람선 ‘타이타닉’이 자꾸 연상된다”며 “교단 내 다양한 문제를 비롯해 교단 산하 교회들에서 터진 재정횡령, 성추문, 권력싸움과 연이은 소송사건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목사는 “교단 소속 목사로서 자부심은커녕 수치스럽고 자괴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를 모토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철저한 회개와 함께 양보하는 용기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재정의혹 및 비리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합동총회에 제출하려고 했지만 받을 이유가 없다며 접수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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