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접근 두려워하기보다 먼저 이해하고 연구해 선교 기회로 삼아야
최근 선교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 이슬람 정서가 자칫 외교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경제문화교류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중동문화원을 인천에 유치한 지 불과 1년만에 폐쇄를 결정하자 이것이 기독교계의 반 이슬람 정서를 반영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기독교계에 일어나고 있는 반 이슬람 정서가 경제위기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프간 사건 이후 국내에는 이슬람권 전체를 테러집단으로 보는 극우적인 시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 이슬람 정서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극우 선교학자를 중심으로 이슬람의 한국포교와 무슬림과 한국여성의 결혼 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는 등 실체 없는 루머들이 교회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일머니를 중심으로 대학가에 대규모 유학생을 파견하는 것조차 포교를 위한 포석이라는 추측들이 나돌면서 이슬람권의 한국 진입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처럼 교계가 반 이슬람 정서를 확산시켜가는 상황에서 바른교회아카데미는 지난 10일 ‘이슬람포비아, 실체를 진단한다’는 주제의 기획포럼을 개최했다.
또 한동안 국내 선교계에 회자된 CIA의 2007년 보고서 속의 ‘이슬람화 8단계 전략’은 세계의 무슬림 인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개인이 만든 책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보의 출처와 정확한 자료 조사 없이 문제가 될만한 부분만 부각시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지금 한국 선교계에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김상근교수 역시 “중동지역에서 유학생을 한국으로 보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세계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과정으로 기독교대학인 우리조차 대거 유학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배타적인 태도로 무슬림학생을 대하거나 그들을 배척하는 것은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장신대 한국일교수도 “우리의 신앙에 대한 반성도 없이 이슬람을 막기만 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며 우리 신앙의 진리를 지키지 못할 때 한국교회는 언제든지 이슬람화 될 수 있다”며 막연한 불안보다 우리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선교사는 “무조건 경계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 들어온 신실한 무슬림들과 복음주의자들의 대화가 마련돼야 하며 무슬림의 종교적 심성이나 문화적 측면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