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목회자 성추문 부끄럽고 통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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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목회자 성추문 부끄럽고 통회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11.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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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 지난 8일 성명서 발표
“엄정한 책임 묻고 재발방지 제도적 보완할 것”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이승희 목사)가 최근 불거진 교단 산하 교회에서 불거진 목회자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해당 사건은 인천지역 합동총회 소속 교회의 청년부 목사가 10대 교인 20여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에 따른 것으로, 현재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는 교단 임원까지 지낸 이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며, 부교역자 활동하는 과정에서 십대 청소년들을 현혹해 성추행, 성관계까지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 총회 임원회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뤘으며, 교회가 속한 서인천노회 노회장으로부터 관련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노회 차원의 엄벌을 요구했다. 노회에도 정식 공문을 보내 공식조치를 당부하기로 했다.

피해자들은 부자(父子) 목회자들에 대한 면직을 요구하고 있으며, 목회자 임면에 대한 권한은 조만간 열릴 임시노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임원회는 담임목사이자 가해자의 아버지에 대해 교단 내 모든 공직을 제한하기로 결의했다.

임원회 이후 발표된 이승희 총회장 및 임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 따르면 “목회자 성추문 문제로 부끄럽고도 가슴 아픈 일에 직면해 있다. 상처 입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한국 사회 앞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도 교단 대표자로 깊이 통회한다”고 사과했다.

또 “총회는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엄정한 사실규명을 통해 해당자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교단 내 성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자정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 9일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들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이 공개됐다. 가해자 아들 목사는 성관계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가해자는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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