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회복 돕는 ‘안산기독미래네트워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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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회복 돕는 ‘안산기독미래네트워크’ 출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5.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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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기연, 지난 26일 창립총회… 한국 교회 세월호 ‘창구 일원화’ 요청

안산기독교연합회 유재명목사(사진 왼쪽)가 세월호 침몰 후 안산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회장:유재명 목사, 이하 안산기연)가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지역 주민과 304명의 희생자 유가족을 돕기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시작한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안산지역 950여 교회 가운데 36개 교회에서 7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상황에서 희생자 유가족을 돕고 생존자의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는 활동을 장단기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

지난 26일 47개 교회가 모여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고 ‘안산기독미래네트워크’를 설립한 안산기연은 희생자 유가족 지원과 돌봄 네트워크 형성, 장학사업 등 기초적인 활동부터 무너진 도시를 회복하고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까지 안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역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6일 40여 일간의 대책활동을 보고한 안산기연은 “희생자 유가족이 정상적을 회복되기까지는 빠르면 2~3년, 길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이에 따른 장단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장 유재명 목사(빛나교회)는 “그동안 4차례 긴급기도회와 연합기도회를 안산에서 열었고, 아이들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었다”며 초기 활동을 보고했다.

성도들 가정에 처한 아픔을 바라보며 안산지역 목회자들은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며 실종자 유가족 지원에 나섰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주검으로 발견되자 장례 인력을 지원하며 옆에서 묵묵히 유가족들을 도와왔다. 지금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안산기연 부스를 마련해 안내와 상담으로 돕고 있으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원만히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보안팀도 운영하고 있다.

안산지역 교회들이 사단법인을 서둘러 출범시킨 것은 세월호 사태가 잦아들고 나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산’만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유 목사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하고 있고, 각 교단이나 한국교회위원회 등에서 세월호 참사 지원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지만 정신적인 상처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있어주는 것 뿐”이라며 구호만 무성한 지원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 목사는 “벌써부터 세월호 이야기를 끝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가족들의 요구는 아직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다. 유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사건이 그냥 잊혀지는 것”이라며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아낼 때까지 안산 교회들은 함께 돕고 기도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산기연은 오는 8월 경 안산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또 굿피플과 힐링 전문단체인 이스라에이드를 통해 피해 교회들을 연결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려되는 것은 세월호 사건 후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이들은 희생자 가족만이 아니라는 사실. 총무 원영오 목사는 “세월호 피해를 겪은 36개 교회를 전부 연결할 예정이며 찾아가는 상담으로 교회부터 학생회, 청년부까지 직간접적인 피해자들에 대한 섬김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산기연은 ‘한국 교회에 드리는 제언’을 통해 회개를 강조하는 한편,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들이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철저히 이번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도록 기도해달라”며 “한국 교회는 교단과 교파를 떠나 세월호 지원 창구를 일원화하고 가능하면 안산시기독교연합회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연합의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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