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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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1.08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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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노동자들 잇단 죽음에 긴급성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013년 새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교회협은 지난 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년예배를 마친 후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해고 노동자들이 연말연시 잇달아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교회협은 “어떤 이유로든 목숨을 버려서는 안 된다”며 “목숨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고 생명은 모든 희망의 근거”라고 말했다.

교회협이 긴급 성명을 낸 것은 12월 대선 직후 4명의 노동자가 자살을 한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수년간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 23명이 목숨을 끊는 등 절망 속에서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는 마음에 간곡한 호소를 전한 것이다.

교회협은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며, 우리의 이웃”이라며 “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죽음, 곧 우리 자신의 죽음과도 같다”고 말했다.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끈 산업역군이며 우리의 국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죽음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는 것.

교회협은 “현재 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청구한 손해배상액이 1000억대에 이른다”며 “오랜 싸움 끝에 복직을 해도 손해배상으로 살길이 막막한 노동자들의 절망을 외면하지 말고 이들이 사회 일원으로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성명은 △기업들은 보복적 거액의 손해배상으로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야 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약속한 국민 행복시대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과 절망으로 내몰린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돌봐달라고 당부했으며, △기독교인들은 절망에 빠진 이웃이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신년하례예배 설교를 전한 예장통합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한국 교회가 현실안주와 기존 전통의 답습을 벗어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뒤따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엄격한 자기관리와 흠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 부정과 짝하지 않는 교회 공동체를 이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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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2013-01-08 15:18:36
하늘에서 온 빛은 온 인류에게 주는 생명의 말씀이었다(요 1:1-4). 천지 만물에게 변함없이 생명을 주는 하늘의 빛과 비와 공기 같은 참 사랑의 빛 안으로 들어온다면 소망이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