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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디아스포라들 청소년들이 하나님 안에서 정체성과 소명을 발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고려인 교회를 방문해 ‘고려인 청소년 겨울방학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횃불재단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이 연합해 교수들과 고려인 사역동아리, 선교인턴십 과정 학생들이 참여했다. 약 20명이 팀을 이룬 이들은 인천, 안산, 김포 지역에 위치한 고려인교회에서 고려인 청소년 100여 명을 만나 한국어와 영어로 청소년 상담, 진로 특강을 펼쳤다.
특히 의사와 아나운서, 웹툰 작가, 청소년 교육자, 미디어 관계자, 한국문화 전문가 등 직업별 전문가가 초대돼 청소년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 과정에서 고려인 청소년들은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필요성을 깨닫고 꿈을 찾는 도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연세대, 청와대, 횃불선교센터 등을 탐방하며 고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준비됐다. 저녁에는 함께 식사하며 고려인 모두가 한 가족임을 새겼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횃불재단은 “하나님께서 고국 땅에 들어온 디아스포라들과 그들의 다음세대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갖게 해주셨다.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목사님들과 깊은 관계성을 맺게 됐고 고려인 다음세대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면서 “현재 한국에 10만명이 넘는 고려인이 정착해있으며 95%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다. 그 중 10%인 청소년들은 낯선 문화와 언어로 인해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겨울방학 특강을 통해 외부에서 보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는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것이 고려인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더욱 건강해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변화되고 하나님 안에서 꿈을 찾고 이 땅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캠프에 참여한 나탈랴 학생은 “하나님 안에서 나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갖게 됐다. 사실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특별한 소망이 없었고 대학을 갈 생각도 없었다. 내 상황과 형편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저를 더 귀하게 볼 수 있었고 하나님 안에서 더 잘 준비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