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건강한 대한민국” 110만의 외침
‘10.27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황리에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우리 사회 깊이 파고드는 동성애와 동성혼 법제화의 물결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연합예배가 열렸다. ‘10.27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기도회’가 총 110만명의 성도가 현장에 결집한 가운데 지난 10월 27일 서울시청 광장과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국교회 성도들은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아울러 동성애를 옹호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연합예배는 지난 7월 동성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이 촉매제가 됐다. 대법원은 올해 7월 동성 파트너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동성애 합법화 움직임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실제로 지난 10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이후 동성커플 11쌍이 동성결혼의 법제화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동성 동반자의 법적 지위 인정은 동성결혼 합법화의 전 단계에 속했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동성애퀴어축제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전국 국토순례를 나서며 다음세대와 건강한 가정문화를 파괴하고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동성애 합법화의 위험성을 지역사회 곳곳에 알리고 있다.

2. 합계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 갱신
종교시설, 영유아 돌봄시설 법제화운동 전개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가 올해 대한민국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2’명을 기록하면서 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이 대한민국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38개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유일한 국가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15~49세)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2018년 0.98명으로 1명선이 무너졌고 2022년 0.78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첫 0.6대 출산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전년 대비 0.05명 증가해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결혼과 임신을 미뤘던 부부들이 엔데믹 이후 결혼과 출산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상승을 이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성이 아이를 낳는 나이도 계속 늦어지면서 첫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33.6세로 조사됐다. OECD 국가의 평균 출산 나이(29.4세)보다 4살 더 늦어진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 올해 2월 범종교계가 연합한 ‘(사)행복한출생든든한미래’가 출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특히 저출생 문제의 핵심을 영유아 돌봄체계 부재의 문제로 보고 ‘종교시설 내 아동돌봄을 위한 입법청원’ 운동에 돌입해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앞장서 왔다. 종교시설 아동 돌봄은 조만간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3. 세계 기독교시대 연 4차 로잔대회
9월 인천서 개최, “총체성 잃었다” 비판도
세계 복음주의 선교 운동의 방향을 제시해왔던 로잔대회가 올해 9월 한국에서 개최됐다. 직전 대회인 케이프타운대회 이후 14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주제로 급변하는 시대 가운데 필요한 선교 전략을 논의했다.
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 컨벤시아는 세계 곳곳에서 참석한 복음주의자 5,394명으로 가득 찼다. 온라인 참가자도 2천명에 달했으며 대회 진행을 위한 운영요원만 2,100명이 투입됐다. 대회 기간 중에는 전국 각지 교회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도회가 24시간 이어졌다.
대회 주제들을 통해 현 시점 세계 선교를 관통하는 주요 이슈를 파악해볼 수 있었다. 선교는 결국 성령의 능력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성령 강림’부터 ‘선교적 공동체’, ‘박해와 선교’, ‘일터사역과 세계선교’, ‘섬기는 리더십’, ‘땅끝까지 왕 되신 예수를 전하자’ 등의 주제가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
아쉬움도 있었다. 로잔운동은 현장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풀뿌리 운동임에도 중앙 중심적으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대회 직전 공개됐던 서울선언문 초안은 현장과 상황 속으로 향하는 ‘선교적 문서’이기보다는 지역교회 조직을 지키려 애쓰는 ‘종교적 문서’라는 평을 받았다.

4. 점점 심화되는 지구촌 기후 위기
한국교회, 창조세계 돌봄 노력 돋보여
인류의 아름다운 터전 지구가 앓고 있는 감기 증세가 심상치 않다. 이제는 통원 치료를 넘어 중환자실로 가야 할 듯한 분위기다. 올해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처음으로 1.5°C 넘게 상승한 해로 기록됐다. 이 영향으로 2015년부터 2024년은 기록상 가장 온도가 높았던 10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홍수, 허리케인 등 이상 기후 현상도 빈번하게 관찰됐다.
지난 1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돕기 위한 재정 지원을 세 배로 증가시키기로 했으며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합의문을 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8월 29일 헌법재판소는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려 주목받았다.
한국교회에서도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관찰됐다. 기장총회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퍼 리스’ 정기총회를 시도했으며 감리회는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교단 차원의 탄소중립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사막화 저지를 위해 시작한 몽골 ‘은총의 숲’ 조성 10주년을 맞아 성과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5. 출구없는 교단 갈등, 소송 여전
리더십 부재와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
세상 법정에서 같은 형제자매를 고발하지 말라는 바울의 가르침은 공허히 흩어졌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 회기 총회장, 부총회장 모두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직전총회장 이종성 목사는 총회 당시 상대 후보였던 이욥 목사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등을 이유로 ‘총회장 선거 무효 소송’의 피고로 지목됐고 법원은 이욥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수습을 위해 총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부총회장 홍석훈 목사마저 피소 후 직무정지되면서 침례회는 리더십을 상실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지난해 제53차 정기총회에서 ‘한 지붕, 두 집행부’를 구성하는 촌극이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6월 루터회 최초의 임시총회다. 임시총회에서는 ‘교단 재정 유용 사태로 수년간 교단을 혼란에 빠트린 목회자들에 대한 지지부진한 징계’를 사유로 김은섭 총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됐다. 그러자 김은섭 총회장은 임시총회 전날 징계 대상자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선언하고 이들을 임시총회에 참석시켰다.
거세게 반발한 일부 총대들은 현장을 이탈해 별도의 임시총회를 열었고, 김은섭 총회장은 퇴장한 이들을 해임했다. 양측은 1년간 서로 10건이 넘는 소송을 주고받으며 총회도 따로 개최했다. 양측에게 적법성이 결여돼 사실상 양쪽 총회 모두 아무런 안건도 처리할 수 없는 ‘식물총회’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사생활 리스크로 인해 리더십 공백 상태를 맞이했다. 이 리스크로 인해 9월 말에 열린 제109회 총회까지 총회장으로서 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