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군선교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예전처럼 지휘관의 도움을 받아 간식과 분위기에 휩쓸려 교회에 나오는 모습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급격하게 변한 군선교 환경을 바라보며 느낀 점을 나누려 한다.
첫째, 예배 참석인원에 얽매이지 말자.
목회자는 예배 참석인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빈자리를 보면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예배 숫자는 누구를 위한 숫자인가? 혹 목회자의 마음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지금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둘째, 군부대를 선교지로만 생각하지 말자.
군선교사의 가장 큰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목적만 앞세운다면 전도를 위해 물질을 제공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사람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부대에 파송 받은 성직자는 그 부대와 장병들과 생사를 같이 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한 사람의 인성강사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셋째, 교회는 신자들만 오는 곳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교회 목양실과 친교실을 과감하게 없애고 카페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청년들은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카페를 만들고 성화나 성경구절도 배치하지 않았다. 변화를 주니 간부들과 용사들의 방문이 잦아졌다. 위병소에 근무하는 용사들에게는 무료 음료 쿠폰을 나누어주고 배달까지 해줬다.
넷째, 그래도 아직 믿음의 청년들이 남아있다.
여전히 하나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들의 영적 갈급함을 채울 수 있는 집회와 모임이 필요하다. 같은 지역에 있는 부대들이 연합으로 모여 집회를 열어서 성령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그래도 군대다.
아무리 변해도 군은 군이다. 군부대만의 특수성이 존재한다. 민간성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때 기독군인회(MCF)와 군종목사단은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이다. 함께 힘을 모아 군선교에 임한다면 큰 역사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