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별과 달과 태양을 보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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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별과 달과 태양을 보았을텐데
  • 노경실 작가
  • 승인 2018.05.01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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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㊺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 하나님 독생자 아낌없이 우리를 위해 보내주셨네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신 주 내 모든 죄를 구속하셨네/(후렴)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찬바람이 불며 거세게 비가 온다. 게다가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밤중의 습격자처럼 우리를 공격한다. 그래도 한번 발을 내딛은 봄은 끄덕하지 않고 제 할 일은 열심히 해내고 있다. 모든 나무들은 말라버린 빈 가지마다 연두색 새순을 내고, 민들레, 진달래, 개나리, 목련, 철쭉 그리고 벚꽃들은 이미 여름 꽃들에게 자리를 내줄 차비를 하고 있다. 

자연은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2018년 내내, 그리고 이스라엘 력으로 5578년 동안, 그리고 과학자들이 말하는 45억년 내내, 변함없이 피고 지며, 태어나고 죽어가며 다시 태어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고 있다. 인간이 자연같았다면 하나님은 아무 근심걱정없이 지내실 것 같다. 수천년이 흘러도 사과나무에서는 사과가 열리고, 개미는 개미를 낳는다. 메타세콰이어는 채송화가 된 적이 없고, 호랑이가 토끼 새끼를 낳은 적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어찌 그러하지 못하는지!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괴성 갑질 모녀’에 대한 이야기가 압도적이다. 이번 ‘세계 책의 날’에 나는 어느 도서관에서 ‘사는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이라는 나의 신간 에세이를 가지고 행사를 했었다. 그 책 속에는 유난히 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원래 천문학자가 내 꿈이었던 탓인지도 모른다.  

참석자들과 함께 한 편 한 편 에세이를 낭독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라 함께 나누었다. “그 모녀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을 것이다. 그래서 두 눈 속으로 와르르르르 쏟아져내릴 것 같은 밤하늘의 은하수, 그대로 태고의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오로라, 붉은 오렌지빛 노을 등 도저히 한국의 자연에서 체험할 수 없는 자연의 놀라운 장면들을 만났을 것이다. 그때 그들은 무엇을 얘기했을까? 별을 달을 태양을 구름을 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두 자매가 어린 시절에 부모는 아이들과 하늘을 보며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그 자리는 교회가 아니기에 사람들의 의견은 기발하면서도 농이 섞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엇다. ‘별을 보며 보석 이야기를 했을 거다.’ ‘태양한테도 갑질했을 것 같다.’ ‘달을 향해 물컵을 던졌을 거다.’ 한마디로 그 항공사 모녀는 자연마저 그들의 부하직원으로 생각하고 안하무인 굴었을 거라는 거다. 아주 억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폭언과 갑질로 지탄받는 항공사의 3남매. 이들의 부모가 어릴 때부터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알려주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아름다운 존재이며,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죽으시고 부활하셨고, 공의롭고 정의로운 심판을 하려고 다시 오신다는 이야기를 ... ... 별을 보며 달을 가리키며. 태양을 슬쩍 보면서, 빗줄기와 눈송이를 바라보며 알려줬다면 그 삼남매는 지금 고개를 들 수 있는 인생이 되었을 것이다.

무신론자인 칼 세이건조차 ‘우주를 알면 알수록 인간은 겸손해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애어른 할 것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 설령 본다해도 그것들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다른 우상들로 대체한다. 그러기에 부자일수록 그들은 자연은 물론 사람에게서 경외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기의 애완견이 조금만 아파도 눈물을 흘리고, 다정한 말로 달래주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사회적 지위나 물질면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필요와 효용가치에 따라 물건처럼 다룬다. 누구네 아버지요, 어느 집 아들딸이며, 누구네 남편이라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못한다. 아니, 자기 눈앞에 있는 존재가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인지를 못하는 듯 하다.

이들이 찬송가 ‘주 하나님 지은신 모든 세계’의 4절 가사가 “내 주 예수 세상에 다시 올 때 저 천국으로 날 인도하리 나 겸손히 엎드려 경배하며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라”는 것을 몰라서일까?  

함께 기도

하나님, 저들을 용서해주옵소서. 자신들을 만드신 분도, 배부르게 해준 분도, 고래고래 소리지를 수 있도록 힘주신 분도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걸 알게 해주소서. 그 능력의 하나님 손에는 심판의 채찍과 분노의 막대기도 들려있다는 것도 알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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