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출간 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정의(正義)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다. 누구나 쉽게 이해되는 간단한 해석이다. 그런데 그동안 상식처럼 알고 있는 정의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요즈음 ‘정의’ 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관심을 갖는가? 그동안 우리들이 사용하던 정의는 과연 무엇이었나?
우리는 늘 정의를 외치고 주장하며 소중한 가치로 내세웠다. 그러던 정의였는데 정의의 개념에 혼돈이 온다. 한 마디로 생각하면 당연하고도 쉬운 단어인데 왜 이렇게 어려워지는지 ‘정의’란 책에서 정의를 정의해보고자 했는데 쏟아져 나오는 정의는 하나가 아니고 수 많은 목소리로 정의를 논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악과 싸우는 초인이 자리잡고 있다.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초인적 절대자에 대한 환상을 가져왔다. 나름 초능력의 소유자들인 로봇과 인형들을 만들어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상의 현실 속에서 권선징악에 대한 대리만족을 해 왔다.
시민을 보호하며 나아가 우주의 침입자를 막아서서 지구를 지키는 소유자들이다. 허리우드 영화 속에도 이러한 초인들이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배트맨, 슈퍼맨 등이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를 위험에서 건지고 지켜줄 구원자가 필요했다. 이들은 언제나 위험한 일이나 불의한 일들이 생기면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친다.
정의와 불의가 현실에서도 단순명쾌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정의란 절대적으로 하나이며 모든 것에 적용된다고 믿고 싶지만 정의는 다양하며 서로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수는 언제든지 약자이고 가난한 이웃들은 선하며 권력과 가진자는 악에 가깝고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면 옳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는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정의란 세상의 가치로는 어떤 것으로도 완전한 정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행이도 상대적인 정의만 존재하는 이 땅에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절대 정의가 있다. 다름 아닌 예수님이 정답이다. 변하지 않는 정의. 선과 악에 대하여 분명히 말씀하시고 구원에 이르는 정답을 주신분이다.
아모스 선지는 오늘도 세상과 교회를 향하여‘ 오직 정의는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라고 외치고 있다. 한국 교회 안에는 예수님 대신 스스로 수퍼맨을 자처하여 정의의 사도인양 서로 편을 갈라 다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나의 의의가 정의라고 주장하는 죄를 범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 앞에 정의의 가치가 바로 세워지는 한국 교회가 되길 바란다.
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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