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 지역에서의 사역: 요한복음
예수님의 공적 사역은 유대 지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요한복음에만 실려 있습니다. 유대 지역에서의 사역은 유월절 즈음에 시작됩니다(요 2:13). 그리고 세례 요한이 죽은 후 사마리아 수가성을 통과하여 갈릴리로 올라가심을 통해 끝납니다(요 4:45).
첫 유대 사역에 대한 이야기가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없는 이유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이 보다 더 본격적이고 스케일이 큰 사역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유대에서 사역하실 때는 세례 요한이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예수님과 세례 요한에게 분산되어 있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에, 또 세례 요한이 연장자인데다가 회개 운동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보다 세례 요한을 더 중시하는 자들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참조, 행 18:25; 19:3).
하지만 이제 북쪽 갈릴리로 오셔서 사역을 하실 때는 경쟁자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만을 바라봅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기록할 때 그들은 우선 예수님이 행하신 강력하고 인상 깊은 사역들을 기록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 사역은 건너뛴 채 갈릴리에서의 2년 동안의 사역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제일 마지막에 기록된 책입니다. 그래서 가지게 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요한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에 있는 것은 없고, 없는 것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그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복음서를 남겨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요한복음입니다.
그런데 요한이 보니 어떤 이야기들은 세 개의 복음서에 이미 다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또 반복해서 기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복음서 즉 요한복음에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변화산 사건이나 예수님의 마지막 성만찬 등이 그런 예입니다. 그것들은 공관복음에는 세 책 모두에 등장하지만 요한복음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도 요한이 볼 때 매우 중요한 사건인데 공관복음에는 실리지 않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에 그것을 기록했습니다. 이를테면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요 2:1~11), 사역 마지막 때가 아니라 초기에 행하셨던 성전 청결사건(요 2:13~22),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요 11:1~44)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 예는 요한복음에 많습니다.
지금 다루고 있는 유대 사역에 대한 설명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갈릴리 사역을 하시기 전에 유대 지역을 중심으로 분명히 사역을 하셨는데 세 복음서가 모두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 그 때의 이야기들을 적어 넣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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