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첫사랑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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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첫사랑을 회복하라
  • 김동기 목사(광음교회 담임)
  • 승인 2025.01.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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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김동기 목사
광음교회 담임 김동기 목사.

사도 바울과 디모데, 그리고 사도 요한이 사역한 에베소는 당시 최대의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로 인해 철학, 문화, 예술이 고도로 발달하였으며 아르테미스의 신전과 극장도 있었던 거대도시였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자 아르테미스의 은 신상을 팔던 데메드리오는 생업에 지장을 주는 사도 바울을 몰아내기 위해 사람을 모아 소동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사도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의 영적인 아들이요 제자였던 디모데를 에베소 교회의 목사로 세운다. 디모데는 에베소에 남아 교회를 향해 흘러들어오는 다른 교훈을 최선을 다해 지켰다.

철학과 우상과 문화와 예술이라는 허울로 교회를 흔드는 행위는 2,0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름이 없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가치관을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에 심어 다음세대를 흔들고 세뇌시킨다면, 그러한 가치관을 지닌 다음세대는 결국 다른 세대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이는 영적 전쟁과 같다. 치열한 투쟁이다.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투쟁하였고 지켜내었다.

후에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을 통해 에베소 교회를 향해 편지할 때 이를 칭찬한다. “네 행위와 수고와 인내를 알고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계 2:2~3) 우리도 이와같이 성격적 세계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때이기에 더욱 이 미혹은 고도로 발전해서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의식하지 못한 채 스며들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베소 교회가 칭찬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요한은 그들에게 한 가지 책망할 것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바로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라고 말한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 첫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그들의 헌신은 칭찬하지만, 그 헌신의 중심에는 사랑이 없다는 것, 첫 마음이 희미해졌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무엇이 남을까? 그저 의무만 남을 뿐이다.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의 사명이, 그저 무거운 짐이 될 뿐이다. 억지로, 해야하기 때문에 감당할 뿐이다.

에베소 교회가 다른 가르침에 열심히 교회를 지키는 의무와 일에는 생명을 걸었을지언정, 그 안에 열정이 사라지고 중심에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결국 허울 뿐이다. 껍데기일 뿐이다. 형식만 남을 뿐이다. 혹시 우리의 예배는 어떠한가? 사역은 또 어떠한가? 이제 2024년을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연말이 되면 교회마다, 사역마다, “내년엔 그만하겠습니다.”라는 소리가 판을 친다. 사역이 더 이상 기쁨과 은혜가 아니요, 무거운 짐과 의무만 남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므로 다시 맞이하는 새해, 2025년.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형식적으로, 의무적으로 중심을 잃은 예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찾으시는 그 한 사람, 그 예배자가 되기를 바란다. 교회는 일하는 곳이기 전에 먼저 사랑하는 곳이다.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새 계명이 우리 안에 새겨진다면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의무와 짐만 남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고, 사랑은 모든 것을 잘 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회복하고, 첫 마음을 회복하여 맡겨진 교회를 잘 감당하고 승리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광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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