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국에서 개최된 제4차 로잔대회는 한국교회와 변화하는 선교 현장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어떤 과제를 남겼을까.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는 지난 26일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2024 서울-인천 로잔대회 결과보고회’를 열고 로잔대회의 결과를 돌아보며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는 “한국교회에서 500명이 넘는 이들이 대회에 참가했고 많은 인원이 자원봉사자로 로잔대회를 경험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면서 “이 경험이 그들의 사역과 한국교회 전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라는 사명을 가지고 연합하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비난도 있었고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 일조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유익이 될 수 있음을 보았다”며 “로잔대회를 섬기며 한국교회를 향한 기도가 더 간절해졌다. 이 기도 운동이 대회 이후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교회의 약진을 대회의 가장 큰 의의로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며 가장 감사했던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리더들이 대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라면서 “서울선언문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오랜 시간 기도하며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노력한 결과다. 로잔 문서들의 연속성 차원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또 “로잔운동이야말로 우리가 품어야 할 모든 영역들을 복음 안에서 품고 있는 유일한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고 평가하며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세계 선교 운동을 주도해나가기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준비위 실행총무를 맡은 김홍주 목사가 대회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4차 로잔대회에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5,394명의 참가자들이 모였으며 그중 한국인은 548명이었다. 이를 위해 6,888명의 중보기도단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기도의 힘을 모았다.
김 목사는 한국준비위원회의 활동과 함께 대회 일정과 대회 전후로 진행된 프리·포스트 로잔 행사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450개 교회가 같은 사도행전 본문으로 설교하고 함께 중보기도 운동을 벌인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말씀과 기도의 열기가 대회 이후에도 계속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준비위 총무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는 대회의 주제와 방향성이 담긴 서울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집중 설명했다. 문 목사는 “서울선언문은 ‘복음의 중심성’(제1항)과 ‘성경의 중요성’(제2항)을 강조했으며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됨의 의미와 가치를 선포(제3항)했다”면서 “특히 동성애에 대한 확고한 성경적 가치를 천명한 것은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나올 수 있있던 고백”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는 대회 이후 한국교회가 기억해야 할 키워드로 ‘글로벌 스탠다드’, ‘섬김과 각성’, ‘경청’, ‘세계 기독교 시대’,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우리 안방에 있는 ‘코끼리’(선교의 장애물)를 잡아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있는 코끼리를 내보내기 위한 논의 작업이 필요하다”며 “로잔대회가 남긴 문서와 자료가 그 씨앗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후 좌담회는 최형근 교수(서울신대)의 진행으로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이한영 교수(아신대), 강대흥 선교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