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수명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이 있단다. 평균수명은 말 그대로 평균적으로 누리는 생존 연수를 뜻한다. 일본이 평균수명 84세로 세계 최장수 국가이고, 미국은 78세, 우리나라가 83세로 세계 2위이다. 아파트 경로당에 가면 70대 어르신이 막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들려오는 고령사회이다.
그런데, 장수시대에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이 더 중요하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장애기간을 뺀 것으로, 건강하게 사는 수명을 말한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아프거나 불편한 상태로 생애 마지막을 보내는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일본은 6년, 미국은 5년이다. 5~6년 아프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려 15년이다. 건강수명 68세가 지나면서 83세까지 15년 동안 질병에 걸리고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다 간다. 건강수명은 짧은데 평균수명만 길어지면 100세 장수시대가 도래할수록 재앙이 된다.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이삼(2~3)일만 아프고 죽는 것(4, 死)이다. 건강하게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 은혜요 축복이다. 세계적 암 권위자 김의신 박사는 건강관리를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잠 4:23).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족하며 감사하며 살자(살전 5:18).
임마누엘 주님과 동행하는 전인적 건강한 삶을 살다가(Well-being), 나이를 먹을수록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와 영성이 깊어지고(Well-aging), 부활소망 가지고 이 땅의 나그네 인생길을 정리하고 천국에 입성하는 것(Well-dying)이 복된 인생이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건강을 잃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나이 듦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탐스럽게 익어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꿈꾼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남은 생명의 시간 동안,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무엇을 보고할 것인지 결산을 준비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고백해야 한다.
사명자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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