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의 번역서, 한국교회 변화의 ‘마중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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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의 번역서, 한국교회 변화의 ‘마중물’ 될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6.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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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키르케고르연구소, ‘2024 사랑의 실천 컨퍼런스’ 개최

‘인간은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말을 남긴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1813~1855)의 작품을 신학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연구작업이 시작된다. 19세기 최대의 기독교 사상가로 이름을 떨친 키르케고르의 역작 『사랑의실천Ⅰ』의 번역서가 국내 신학자들에 의해 새롭게 출간됐다.

키르케고르가 1847년 저술한 『사랑의실천Ⅰ』에서는 복음의 핵심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음을 설파하며, 이 둘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고찰한다. 그는 당대 교회(덴마크 루터교회)가 승리했다는 분위기 속에 교회의 세속화를 우려하며, “기독교적 사랑은 변하지 않고 절대적이지만, 현 기독교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잊었다”고 비판했다.

키르케고르는 책에서 “사랑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의 실천에 대한 것”이라며 “진정한 기독교적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면 고난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이 이웃사랑의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국내에서 1979년 출판된 적이 있지만, 새롭게 발간된 『사랑의실천Ⅰ』은 원서 속 인용글을 최대한 살렸으며, 키르케고르의 생전일기와 관련 성경구절을 참고자료로 수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책 출간을 기념해 한국키르케고르연구소(소장:오석환 목사) 주최로 ‘2024 사랑의 실천 컨퍼런스’가 오는 7월 13일 광림교회 사회봉사관 4층 컨베션홀A에서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키르케고르의 저서 『사랑의실천Ⅰ』의 출간과 함께 진행되는 컨퍼런스로 기조연설은 오석환 소장, 책 번역자 최정인 객원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와 윤덕영 목사(파주 삼성교회), 이창우 목사(카리스아카데미)가 나선다. 현장에는 주한 덴마크 대사 스벤올링도 참석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열린 키르케고르의 저서 『사랑의실천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우 목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우 목사(카리스아카데미)는 “키르케고르의 작품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그가 죽고 난 다음 철학과 심리학, 문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끼쳤다. 국내 신학계에서 그의 신학저서가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교회를 일깨울 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키르케연구소는 이번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키르케고르의 저서를 순차적으로 번역하고 출간해 국내 학계와 교계에 널리 소개하겠단 방침이다. 또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교회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와 전문강좌를 개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목사는 “키르케고르는 하나님의 나라에 살면서 ‘이방인의 염려’를 구하는 것이 가장 불쌍하다고 보았다. 현 기독교 세계에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속이며 이방인의 염려를 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메시지로 허를 찔렀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교회 안에 기독교인처럼 보이는 이방인이 존재하며, 이들은 구원의 가능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

키르케고르가 강조한 것은 성도의 ‘고난’이다. 그는 생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로 기독교의 본질은 고난이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가는 길과 고난의 길을 별도로 구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는 “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현실 속에, 키르케고르의 작품은 개혁과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다”면서 “이 시대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 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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