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시작된 우리 교회의 대표행사 ‘꿈을 먹고 살지요’가 이제 24년째 진행되고 있구요. 그동안 세월호 사건, 코로나 등으로 행사를 못한 경우도 있지만, 비가 하루종일 오는 중에도 18번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꿈을 먹고 살지요’는 전국으로, 해외로 퍼져나가 30여만 명이 모이는 행사가 되었구요, 이 행사가 다른 교회들이 힘을 합쳐 점점 더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우리의 작은 바람을 주님이 기막히게 인도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5월 5일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에 몇 번을 깼는지 모릅니다. 기도도 하고, 걱정도 하고, 밖을 살폈지만, 부천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부슬부슬 내리지만 꽤 많은 양이었구요. 6시 조금 넘어선 비가 잠시 멈추자 우리 교회 지체들이 트럭으로 몇 번 부천종합운동장으로 행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주일 오전 8시 1부 예배를 마치고 우리 교회 성도들 500여 명이 부천종합운동장으로 갔습니다.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행사 준비 책임을 맡은 백철용 장로님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비가 꽤 많이 오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해서요”
우리 교회만의 작은 행사라면 성도들에게 알리고 정리하면 되지만, 취소한다고 부천시에 말할 시간도 없었고, 교육청, 현수막, SNS 등등에 우천으로 취소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기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백철용 장로님~~ 우리는 약속했으니 지켜야 합니다. 시작하세요.”
막상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비 내리는 아침 아이들이 부천종합운동장을 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고, ‘우리끼리 준비한 것 진행하자’하는 마음이 대부분이었다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인스타그램, SNS 등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는 진행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부천의 모든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우리가 하는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 전화는 불이 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비 오는 그날 8,000여 명이 넘는 가족들이 모여 들었구요. 성도들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각각의 방식으로 기쁨과 감사함으로 체험하게 되었을 겁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