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특집] “기도로 세워진 교회,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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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특집] “기도로 세워진 교회,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4.05.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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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교회를 위해 기도한 유진일 교수(외대비전교회)
외대비전교회 학생들과 교수들, 사진 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유진일 교수
외대비전교회 학생들과 교수들, 사진 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유진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내에는 교회가 있다. 무려 일반사립대학교임에도 하나님 은혜로 세워진 ‘외대비전교회’는 귀한 청년들을 주님께 인도하고 양육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외대비전교회가 시작될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 유진일 교수는 “교내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학부 때부터 기도하던 것이었고, 오직 하나님 은혜로 이루어진 일”이라 고백했다.

유 교수는 대학시절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보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선교단체에 있었던 그는 선교단체 형제자매들과 함께 캠퍼스 내에 교회가 세워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쉬지 않았고 졸업 후에도 캠퍼스 복음화와 교회의 설립을 위해 장장 20년을 기도했다.

대학 졸업 후 유학생활을 거쳐 2002년 한국외대에 교수로 임용된 유 교수는 그때까지 기도의 응답 받지 못했지만 낙심하지 않았다. 20년 동안 쌓아온 기도의 힘을 믿었기 때문.

계속해서 대학 내 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유 교수는 한국외대 안에서 전도하던 한마음교회 윤순식 목사와 인연이 닿아 비전을 공유했고, 두 사람은 뜻을 합쳐 교회 설립을 추진했다. 학교에 재직 중인 동료 기독교인 교수들도 힘을 보탰다.

20년간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을까 외대비전교회는 지금까지 왜 교회가 세워지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일체 잡음 없이 수월하게 설립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2006년 설립된 외대비전교회는 기독교인 학생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 학생들에게도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유 교수는 교수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교회로 인도하려면 목이 빳빳해서는 안 됩니다. 교수로서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 학생들과 교감하려 노력합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는 건 모든 학생이 다 압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의지가 되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먼저 복음이나 교회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하게 되는 것이죠.”

교수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어른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면 진솔한 대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전도로 이어진다는 것.

학생들을 돌보는 일 외에 교회의 재정도 오롯이 유 교수와 동료 교수들이 감당해야 한다.

“대학생들을 섬기는 교회로 대학생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교수들이 대부분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고, 장소를 제공해주는 학교에 감사의 의미로 1년에 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복음화와 교회가 세워지는데 쏟고 있는 헌신과 사랑은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제가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 주는 것뿐이에요. 학생들도 나중에 세상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저로부터 받은 사랑을 물려주지 않겠어요? 기도로 세워진 이 교회에 하나님의 역사가 계속 이루어지길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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