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가속화…1.5도씨 상승이 임계점”
상태바
“지구온난화 가속화…1.5도씨 상승이 임계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6.13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국제실천신학회, 기후위기 대안 모색 세미나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에 대해 학술적·실천적 담론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일어난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은 기후변화 없이는 설명할 수 없으며,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기독교적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국제실천신학회(IAPT)와 공동으로 지난 10일 연세대학교에서 ‘기후위기, 공적 기독교교육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와 국제실천신학회(IAPT)가 지난 10일 연세대학교에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와 국제실천신학회(IAPT)가 지난 10일 연세대학교에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전혜영 박사(연세대)는 “1.5℃는 지구시스템의 티핑포인트(임계점)로 예상되는 온도”라며, “이보다 온도가 더 올라간다면 지구시스템의 비선형성으로 인해 작은 변화에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될 경우 대서양 해류의 이동속도 변동,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 인도 몬순의 기간과 강도 증가, 산호초 손실에 따른 물고기 서식지 파괴 등 그 결과는 매우 다양하고 인류 생존에 매우 위협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 그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은 국제적인 공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여러 국제회의를 통해 각 국가의 자발적 노력을 요청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고 밝혔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 우리나라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30년까지 2018년 총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은 최대로 감소시키고 흡수량은 증대해 순 배출량이 ‘0’이 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OECD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전 지구 온도 1.5℃’가 2050년 이전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학자들 사이에서는 커지는 상황이다.

전 교수는 “이 같은 기후위기에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개인의 노력은 어떤 것이라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조절 방안으로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공학(기후공학)’을 통해 황산염 등 미립자를 성층권에 대량으로 살포해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산활동으로 분출되는 이산화황이 성층권까지 올라가면 산화해서 황산염 에어로졸이 되어 성층권 온도를 상승시키고 지표 온도는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 이에 착안해 성층권에 황산염을 대량으로 살표해 지표 온도를 1.5℃로 유지하는 경우를 산정해 지구시스템 수치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1년에 1200만톤의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살포할 경우 전 지구적으로 약 1.2도의 냉각효과를 보였다. 이는 향후 100여년 동안 약 1.5℃의 전 지구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 지구적 규모의 인위적 조절방법은 지구시스템의 복잡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 원하지 않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기-해양-지면-해빙-식생’을 포함하는 지구시스템 수치모델이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 교수는 “기후변화의 인위적 조절은 마지막 대안으로 준비되어야 하며, 지금까지 이뤄진 총체적 인간 지성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것이 바벨탑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지구와 인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와 국제실천신학회(IAPT)가 지난 10일 연세대학교에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제실천신학회(IAPT)가 지난 10일 연세대학교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7일 연세대에서 국제실천신학회(IAPT)는 ‘인류세의 살아있는 망으로 본 실천적 지혜’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지구 대멸종의 지질시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한 대멸종을 경고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날 ‘인류세와 서구의 실천적 지혜를 탐구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라이언 라모스 교수(미국 세인트마인래드 신학교)는 “인류세의 시대에 철학과 신학에 바탕을 둔 서구의 실천적 지혜가 인간이 타자화된 인간, 다른 종, 그리고 지구와 갖고있는 관계성을 근본적으로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의 ‘비실천적 지혜’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26개국 90여명의 실천신학자들이 참석해 인류세 위기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