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아! 글쎄 내가 예수님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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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아! 글쎄 내가 예수님이래요”
  • 김동기 목사(신리교회 담임)
  • 승인 2023.05.1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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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신리교회 김동기 목사.
충북 제천 신리교회 김동기 목사.

요즘 한국교회가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주일학교 중, 고등부, 청년부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도시에서 목회하는 지인 목회자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말이 들려옵니다. 
한번은 미용실에 갔는데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사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결혼은 하되 자녀는 낳지 않겠다는 것이 요즘 청년들의 결혼 조건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믿어지지 않았고, 심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왜냐면 결혼을 하면 자녀를 낳는 것이 우리 세대에서는 당연한 이치였고 예전의 부모님 세대는 한명 두명이 아니라 5명에서 8명은 거뜬히 낳아 키웠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정은 5남매이지만, 처가는 형제가 8남매로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조금씩만 협조하면 모든 일이 감당이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미래에 자녀들 세상은 어떻게 변화가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요? 우리 교회는 농촌 교회이다 보니 주일학교, 중, 고등부, 청년부가 없으며 장년부도 어쩌면 노년부라고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의 여전도 회장인 이OO 집사가 5살된 외손자 도윤이를 데리고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데 교회에 활력이 생깁니다. 예배에 참석해 ‘아멘’도 잘하고 할머니의 헌금 교육 속에 헌금에도 동참하면서 예배 때 예배당은 도윤이 놀이터가 됩니다. 강단 앞에까지 와서 턱에 손을 고이고 설교하는 모습을 쳐다보는데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눅18:16)”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뛰고, 돌아다니면서 시선을 방해해도 내버려 둡니다. 왜냐면 교회에 유일한 주일학교 학생이기도 하고 성도들에게도 큰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주일을 어버이주일과 겸한 예배에서 도윤이에게는 어린이주일 선물을 주며 축복의 말을 해주었는데, “아멘” 하는 것이 정말 감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윤이를 통해 나이드신 성도들의 선물을 전하는 일을 시켰는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아이 하나로 인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배 후에는 전교인이 청풍에서 식당에 모여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도윤이가 저를 지칭할 때 예수님이라고 부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내 옆에 와서 손을 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이 어린아이가 예수님이 누군신줄 알고 이리 좋아하는 것일까요? 그 모습을 보니 디모데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 유니게와 외조모의 신앙교육과 영적인 스승 바울의 신앙교육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자녀들도 부모, 조부모들이 학교와 교회와 공동전선을 이루어 철저하게 교육하고 양육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는 세대 속에서 성경에서 답을 찾고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 된 사명을 감당하여 교회 부흥의 시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도윤이 때문에 예수님이 되었으니 저도 사도 바울이 예수 심장을 가졌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예수님 심장을 가지고 사랑의 목회를 펼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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