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타협의 대상 아냐… 모이는 예배에 성령의 감동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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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타협의 대상 아냐… 모이는 예배에 성령의 감동이 있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1.04 16: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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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 예배가 생명이다 //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 2021년 1월, 예배를 강행한 부산 세계로교회 성도들은 예배당 대신 앞마당을 선택했다. 현장예배를 계속했다는 이유로 방역당국이 ‘교회폐쇄’ 명령을 내린 탓에 굳게 잠긴 예배당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교회 문을 닫았다고 예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법.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정부의 탄압에 맞서 교회 앞마당에서 예배를 강행했다. 그 이후 놀랍게도 분위기가 반전됐다. 방역 관계자들이 찾아와 “그냥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시라”고 했다. 이웃교회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6번 고발당했지만 야외예배를 드린 후에는 오히려 고발이 없었다.

교회의 승리였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예배를 한번 타협하기 시작하면 예배의 자유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지침이 있는 상황에서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습니다. 왜 현장예배를 고수하셨나요?

- 2021년 1월 11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교회가 폐쇄됐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당은 6000석입니다. 이런 규모의 예배당에 5명 들어가라, 19명 들어가라 이렇게 정하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정부가 지정한 ‘거리’를 지키고, 마스크를 끼는 것만으로도 방역은 충분합니다. 팬데믹이 아무리 심해도 마트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영화관도 갈 수 있었어요. 2m거리두기만 지키면 되니까요. 심지어 식당에서는 밥도 사먹도록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교회만 못하게 하는 건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먹고사는 것보다 훨씬 위에 있습니다. 교회의 문을 닫고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것에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교회 하나가 없어지더라도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예배의 형식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지 그것을 방역당국에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 타협하기 시작하면 존중받아야 할 종교 고유의 예식과 예배의 자유는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 폐쇄명령을 받은 후 주일예배를 야외에서 드리셨어요? 그 이후 여론이 바뀌었더라고요? 

- 처음부터 교회가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론을 주도했어야 합니다. 왜 우리가 예배를 드려야 하고 싸워야하는지에 대해 성도들에게도 정당하게 알려주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목사님들이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으로 설명하거나 교육하지 못했어요. 기독교의 정체성에 대해 강조하지 못한 겁니다. 야외예배 이후 TV 시사프로그램에 나가 토론하고,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드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법원 판결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됐지만 팬데믹을 지나면서 종교의 순기능을 상실한 것은 지금까지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상은 회복됐는데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예배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로교회는 지난해 565명에게 세례를 주셨더군요?

- 위기가 닥칠 때는 그것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돌파해야 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반대의 파도와 바람을 뚫고 나가야죠. 그래서 지난해를 ‘전도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1년 동안 5천 명을 교회로 초청했습니다. 교회에 한 번이라도 다녀간 분은 1만2천여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565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저희 교회 전도는 불신자 전도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 번이라도 교회에 다녀간 사람들이 전도의 대상자가 되고 언젠가는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도합니다. 이번에 세례를 받은 분들은 멀리 울산, 양산, 구미에서 오신 분도 있습니다. 세례 후에 먼 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집과 가까운 지역교회에 나가실 것을 권유합니다. 구원이 목적이지 성도의 머릿수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 많은 사람들이 전도가 안 된다고 했는데요. 내 신앙만 지키려고 하면 그렇습니다. 전도까지 해서 다른 사람을 구원으로 이끌려는 자세가 있어야 내 신앙도 깊어지게 됩니다. 

세계로교회는 2022년을 전도 원년으로 선포 한 후 565명에게 세례를 주었다.

다들 전도가 어렵다고 하는데 500명 넘게 세례를 준 것은 많은 교회에 희망적인 소식이네요.

- 전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전도가 최고로 쉽습니다. 전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교,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만나도 5분 안에 복음을 제시해서 그 사람의 사상과 종교를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확신, 구원의 확신,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바로 알고 전할 수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 전도는 본이 되는 삶을 살 때 훨씬 쉬워집니다. 우리 교회는 어촌 마을에 있었고 교회 부지는 염전이었습니다. 바다가 있고 방파제가 있는데 매립을 해서 공단이 들어섰죠. 주거지역이 아니라서 이 동네 주민은 100여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2개월 동안 매일 찾아간 적도 있습니다. “우린 유교, 불교 믿는다”고 하신 분들이 나중에는 주민 전체가 교회에 나왔습니다. 목사가 전도하는 것을 보고 장로가 배우고, 장로가 전도하는 것을 보고 권사가 배우고, 이렇게 성도들이 서로서로 전도의 노하우를 나눕니다. 전도대상자의 집 문고리에 몇 달 동안 두부를 매달고 오는 분도 있었죠. 이런 정성이 마음을 열고 그 안에 복음이 스며들게 합니다. 전도는 정말 쉽습니다. 

우리에게 예배는 무엇입니까?

- 예배는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올리는 구원받은 백성들의 교제입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죠. 예배공동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공동체 가운데 함께 모여서 하나님을 찬양할 때 성령의 감동이 있지 않습니까? 신앙생활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함께 돌보고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온라인예배로는 이런 감동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설교만 들어도 은혜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간증과 교제로 신앙이 자라나기에 모이는 예배, 만남의 공동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각자 흩어져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가 그랬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예배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세계로교회 예배의 특징이 있다면?

- 우리 교회는 세대통합예배를 드립니다. 2부 대예배는 초중고, 청장년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의 메시지가 전 세대에 동일하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배 후에는 전 성도가 식사의 교제를 나누고 각 부서별 예배를 드린 후에 다시 오후 찬양예배로 모입니다. 수요예배와 새벽기도 역시 전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족 중심의 교회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도 참석하는 예배다보니 설교를 가능한 쉽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설교의 메시지는 구원과 복음,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됩니다. 헤드 마이크를 쓰고 회중석을 돌아다니며 설교를 하죠. 구원의 확신을 가진 성도들은 열정적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고 예배를 드려야 또 신앙이 자랍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금요철야가 없네요?

- 저희 교회는 금요철야기도회 대신에 주일예배와 수요예배에서 기도를 강화했습니다. 금요일에는 구역중심의 활동을 많이 합니다. 1박으로 여행도 가고 운동을 하거나 교회 앞마당에서 캠핑을 합니다. 구역과 교구가 함께 교제하는 날이 금요일입니다. 

목사님께서는 다음세대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죠?

- 다음세대 감소는 한국교회의 실질적 위기입니다. 침몰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죽는지도 모르고 있는 지경이죠. 통계적으로 보면 12~13년 후에는 교회 안에 청소년들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고음은 코로나 이전부터 들려오던 것입니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인구변화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총인구는 5.1% 증가했는데 총 성도수는 17% 감소했습니다. 미성년 인구는 27.3% 감소했는데 교회 출석하는 미성년의 수는 50% 감소했습니다. 이대로 2035년까지 간다면 미성년 성도를 교회에서 마주할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교단이나 교회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습니다. 각자도생하는 형국인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모든 교회가 다음세대의 위기를 깨닫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싸우고 갈등할 때가 아닙니다. 영적으로 깨어서 교회를 살리는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로교회는 아이들이 많은 교회, 청년이 많은 교회인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 ‘요람부터 무덤까지’ 성도의 전 생애를 돌보는 사역이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 양육에 힘을 쏟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라는 것이 금방입니다. 처음 아이를 낳아서 교회에 오면 금반지를 선물하고 첫 돌이 지나면 격려금을 줍니다. 셋째부터는 특별격려금이 나가죠. 청년들이 군대에 갈 때는 입대 격려금을 주고 휴가 때는 용돈을 줍니다. 군에서 신앙이 약화될 수 있으니 휴가 때 교회에 올 수 있도록 더 특별관리를 하는 것이죠. 청년들이 결혼을 하면 결혼비용과 양가 식사는 교회에서 무료로 대접합니다. 가족단위 구역, 결혼과 출산 장려가 교회의 문화가 되다보니 평균 2명 이상 자녀를 낳는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임을 믿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교회는 개인주의가 확산되기 쉽습니다. 구역 안에서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문화, 교회 앞마당에서 항상 아이들이 뛰어노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아닐까요?

세계로교회 예배 전경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 건강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먼저 젊은 목회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목회할 수 있도록 영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이 일에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5억원의 기금을 모았습니다. 또 젊은 청년들이 바른 가치, 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산 시내 중심으로 구성된 청년연합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성경교육과 역사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학교가 미달이라고 하는데 초중고 시절에 비전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선교지 방문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비전으로 이웃을 위한 사역도 상당히 활발하시네요?

- 백내장 수술은 매년 1천명씩 해드리고 있죠. 어머니가 눈이 침침하다고 하셨는데 백내장이었어요. 수술을 하시고 나니 잘 보시더라고요. 밝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백내장 수술을 무료로 해드리다가 전체로 확대해서 누구나 교회로 연락하면 백내장 수술을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매년 5월에 교회로 전화해서 접수하시면 환자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서 수술하고 진료비계산서와 통장사본만 보내주시면 됩니다. 쌀도 교회에 항상 쌓아놓고 나누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져가실 수 있어요. 다문화 가정 분들이 고향을 방문할 때는 가족 왕복항공권을 지원하고 외국인 정착을 위한 사회통합 프로그램도 자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가족사진과 어르신들의 장수사진도 찍어드리고 무료 진료와 무료 법률상담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023년에는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예배 중심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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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2023-01-15 16:45:05
목사님이 계셔서 너무 든든합니다. 부산도 대한민국도 전신갑주!!! 감사합니다 목사님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안석문 2023-01-10 11:15:30
무슨 일에든 주님의 일에 선두에서 모범을 보여주시는 손현보 목사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