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하지만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과 공기처럼 늘 끼니마다 접해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쌀이다. 쌀은 단순한 영양원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유익한 곡식이며 약이기 때문이다. 쌀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 시대에 이미 벼를 재배한 흔적이 나타나며 쌀은 삼국 시대 이전에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흔히 ‘밥이 보약이다’, ‘밥 힘으로 산다’하는 말들은 대개 식사를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실제로 밥은 좋은 보약이다. 철새가 쉬지 않고 수천 킬로를 날게 하는 에너지원을 연구하던 중 쌀에서 옥타코사놀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옥타코사놀은 밀이나 쌀 등의 배아에서 추출되는 포화지방족 알코올의 일종으로 동물 실험 결과 옥타코사놀 섭취 후 근력은 30% 지구력은 26.4%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쌀은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양의 1/3이 쌀을 포함한 곡류에서 섭취된다. 쌀 단백질은 다른 곡류에 비해 함량은 적지만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옥수수나 밀가루보다 두 배나 많으며 체내 이용률이 다른 곡류에 비해 높다. 이밖에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B군 비타민E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먹어야 쌀이 빠진다’의 저자인 일본의 스즈키 소노코는 “하루 세끼의 양을 똑같이 먹을 경우 체내 포도당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어 살이 찌지 않는다”며 쌀밥을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했다. 쌀밥은 빵이나 국수와는 달리 식후 혈액 내 인슐린 수치를 서서히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세포에 지방이 많이 저장되는 것을 예방해 준다. 한의학에서는 쌀을 약재로도 이용하고 있다. 차와 함께하는 쌀의 활용으로 역사가 오래된 차 죽이 있다. 쌀죽이나 미음은 한의학에서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이나 장염 등 소화기를 다스리는 좋은 약이었다.
죽을 끓일 때 녹차를 적당히 넣고 차를 우린 물에 죽을 쑤어서 먹으면 몸이 붓거나 심장의 기운이 떨어진 심장성 부종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설사에 용이한 음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출처:한의학으로 본 차와 건강) 전 인구의 20프로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소화기 장애로 토하거나 설사가 멎지 않을 때 도움을 주는 녹차 쌀죽을 소개한다.
서은주 교수의 웰빙과 차(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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