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기독교계의 시각 중에 상당수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관점이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인간 중심주의’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의 진보적 성향이 보수적인 교회들과 충돌하면서 기독교환경운동을 ‘에큐메니칼운동’으로 편향되게 인식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숭의여대 김경철 교수는 “환경의 파괴는 인간의 죄성에 근거한 인간 중심적 세계관의 문제”라며 “하나님 중심적 세계관, 산위일체적 생태신학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수평적이고 공생적 사랑의 관계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긴 청지기 정신이라는 것이다.
소위 환경신학, 생태신학으로 분류되는 신학적 담론은 사실 목회적 실천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에 불과하다. 지금 지구가 보내는 신호는 언제까지 탁상공론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을 드러낸다. 물론 미국과학·환경정책연구소(SEPP)와 같은 일부 단체들은 최근에도 뉴스레터를 통해 “기후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후위기 반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민의 40% 가량은 아직도 이상기후를 체감하지 못한다거나 부정하는 응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불신론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은 “에너지 업계, 특히 석유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조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세계 경제와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예외적인 자연현상 앞에서 ‘안전한 지구’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교회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환경문제는 미룰 수 없는 긴박한 과제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후 재앙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가 전 부서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환경선교사 양성 과정
교회가 환경선교사나 환경 교육교사를 양성할 수도 있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정기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에 달렸다. 환경문제에 기독교적으로 접근할 생태리더십 개발을 목적으로 창립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목회자와 성도를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플라스틱프리 캠페인, 쓰레기 제로교회 만들기 등 교회 안에서 성도들과 할 수 있는 환경실천 과제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환경선교사 양성 프로그램, 생명살림 온라인 스쿨, 살림치유 글쓰기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살림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복지관 등 기후위기를 공감하고 함께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생태환경교육을 연다. 오는 8월 20일까지 신청할 경우 최소 2회에서 최대 4회의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다.
탄소중립 기후교회 만들기 워크숍도 오는 9월 15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세신교회에서 열린다. 교역자 혹은 시설관리자, 환경부서를 책임지는 성도들이 교회의 에너지 사용량 1년치 데이터를 가지고 참석할 경우 에너지 절감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환경교육 교재 대여 가능
교회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교육자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환경교육포털(www.keep.go.kr)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교회학교에서 초등과 중등과정 환경교육에 필요한 교구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주제별 환경교육 교구는 생태계, 물, 폐기물, 기후변화, 에너지, 지속가능 발전, 우수환경도서 등이다.
종교인을 대상으로 기독교의 교리에 맞춘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다. 주제별 자료와 월별 캠페인 등도 전개하고 있어서 환경교육포털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매주 주보에 하나씩 게재해도 성도들의 환경의식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지구를 살리는 환경목회⑥ 환경교육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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