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교회 담임
며칠 전 사업하는 장로님께 들은 말이다. 기업을 정직하게 경영하기가 갈수록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고 하면서,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손해 보고 어리석어 보인다는 한숨 섞인 고백을 하셨다. 공감은 하지만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인간의 비극은 거짓과 위선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직하게 살기를 힘써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 요즘 정치인의 잘못과 비리를 고발하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거짓말이 밝혀져도 사과는 커녕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후안무치하게 끝까지 거짓해명 일색이다.
정치는 물론이고 모든 사회 영역에서 거짓이 난무하는 도덕불감증 국가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목적을 위해 거짓이 정당화되고, 양심도, 윤리도 무너져 간다. 정직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가 진영논리와 정치이념 스펙트럼만도 못한, 거짓에 함몰된 사회가 되고 말았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에게 창피하고 부끄럽다. 정직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신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정부와 기업을, 누가 믿고 투자하겠는가?
거짓은 마귀에게 속는 것이다(요 8:44). 상실된 정직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정직한 나라를 회복하는 데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한다. 주님은 거룩하고 진실하신 분이다(계 3:7). 신앙생활도 진실하지 못하면 하나님과 사귐이 없다.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 정직한 사회, 정직한 나라를 축복하신다. 하나님은 흠이 없고 완전한 사람을 요구하지 않는다. 허물이 많고 실수가 많을지라도, 다윗처럼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을 찾으신다.
성도는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려도, 정직한 예배, 진실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충성을 해도 정직한 충성을 해야 한다. 공부를 해도, 사업을 해도 정직하게 해야 한다(잠 11:1).
“주여! 우리 안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