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낮아지고 있다. 이제 곧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녀도 된다는 방역 완화 사인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문을 닫았던 전시장과 각종 공연도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앞두고 목회자들이 성도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천로역정 체험하며 깊은 묵상]
필그림하우스 천로역정 순례길
영국 작가 존 번연이 쓴 기독교 소설 ‘천로역정’. 주인공 크리스천이 좁은 길을 따라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이 소설은 각종 유혹과 절망, 의심을 이겨내는 순례를 담아냈다. 십자가 고난이 없이는, 그리스도의 도움이 없이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삶. 그 순례자의 삶을 통해 영적인 삶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금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필그림하우스에는 천로역정 순례길이 마련되어 있다. 소설의 주인공 ‘크리스천’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과 장소가 각종 조형물로 표현되어 있다. 총 39개 코스로 구성된 천로역정 순례길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전도사를 만나는 장면, 좁은 문, 십자가와 세 천사까지 총 14코스를 시작으로 신앙의 온갖 유혹이 묘사된 단순, 나태, 거만, 허례, 위선, 불신 등의 9코스를 지나 기쁨의 산에 이르는 8코스, 그리고 마법의 땅, 쁄라의 땅, 죽음의 강을 거처 천성에 도달하는 마지막 8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20여 미터의 인공 동굴을 통과하게 만들었고, 코스마다 주제를 보며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필그림하우스는 “깊은 묵상이 필요한 곳에서는 잠시 머무르면서 자신의 신앙을 성찰하고, 순례길에서 경험하는 감사와 회개, 결단, 경고 등을 마음에 새기고 걸을 때 성화의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를 조형과 건축으로 형상화한 천로역정 순례길은 야외에 조성되어 있어서 코로나 기간 중에도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일주일 전까지 등록 접수해야 하고 해설사와 함께 순례할 경우 약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청장년 대상으로 천로역정 세미나도 열린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천로역정 세미나는 지난 3월 1일부터 재개됐으며, 10명 이상일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31-589-7600)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체험]
오감 자극하는 미디어 아트
종려주일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후 7일의 행적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소셜미디어 그룹 비전링크 교회친구다모여와 요셉의 창고는 부활절을 앞두고 4월 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칼라스튜디오에서 ‘예수님과 함께한 마지막 7일’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최후의 만찬, 십자가 사건, 부활까지의 과정을 8개 코스로 나눠 큐레이터와 함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오감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체험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 전시회는 성전 꾸미기와 말씀 쓰기, 미디어 아트를 통한 최후의 만찬 참여, 십자가 체험 등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주최측은 “부모님들은 자녀와 함께, 교사는 주일학교 학생과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슴 깊이 새기는 부활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는 하남시에 마련한 전시장 이외에도 성문교회, 혜성교회, 새에덴교회 등에서 찾아가는 체험형 전시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네이버 예약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10-8299-0304)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