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노인의 삶을 상실의 삶이라고 했다. 노년은 건강, 친구, 일, 돈, 꿈을 잃어버리는 세대라 했다. 깊이 음미해 볼만한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 일찍 죽지 않는다면 대다수의 사람은 노인이라는 과정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지금처럼 100세 시대를 논하는 때라면 더욱 그렇다.
복잡다단(複雜多端)한 세상살이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덜컥 노년을 준비 없이 만나면서 안타까운 말년을 보내는 분들이 적지 않다. 부모공경, 자녀 양육에 몰두하다 갑자기 사회로부터 밀려나면서 품위 있는 노년의 삶을 미처 갖추지 못한 것이다.
또한 노년의 위기는 준비되지 못한 노후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위기는 노년을 지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염려와 남은 생애에 대한 욕망이다. 그래서 노년의 삶이 초라해지기도 한다. 노년의 가장 무서운 적은 노욕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공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군자가 가장 경계해야할 세 가지(군자삼계)는 청년시절의 여색, 장년기의 다툼, 노년의 탐욕이라고 했다.
노년은 자신의 삶의 현실을 인정하고 욕망을 내려놓음과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임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과거는 추억이라는 기억으로 남기고 미래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망하면서 살아갈 때, 비움의 은총 곧 다른 채움의 축복을 얻게 될 것이다.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시 71:5, 노년의 회고시)
또한 노년을 통과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노후준비보다 더 중요한 준비가 있다. 바로 내세준비다. 누가복음 12장 13절에서 21절에 어리석은 부자 농부 비유가 나온다. 주님께서 농부에게 노후는 준비했으나 내세는 준비하지 못했다고 책망하며 어리석은 부자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20~21)
내 영혼의 때를 생각하면서 주님 앞에 서게 될 날이 점점 가까운 노년! 조금이라도 덜 후회되는 삶으로 마치도록 노후도 준비하고, 내세도 준비하는 성도가 되어야겠다.
이승수 목사 / 양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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