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외삼촌댁이 인왕산 근처였는데 어른들이 말하기를 산에 가면 호랑이가 있다고 조심하라고 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호랑이는 지금 그 산에 없다. 호랑이를 보려면 동물원에 가야 한다. 그런데 그 산에는 지금 다람쥐, 토끼, 청솔모 등 약한 동물들이 많이 있다. 힘의 원리로 보면 오히려 호랑이가 남아 있고 나머지는 없어져야 한다. 가장 셌던 공룡들은 사라지고 약한 것들이 가득하다. 왜 그럴까? 힘의 원리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 세상은 그 힘의 원리로 산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라고 여전히 착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힘으로 살아가나? 나도 그렇게 산다. 물론 세상의 것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즉 항상 변수를 만나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그것을 힘으로 알고 산다면 그것이 없어질 때 힘도 같이 없어지는 것이다. 돈을 힘으로 알고 살 때 그 돈이 없어지면 힘도 없어진다. 사람을 힘으로 알다가 그 사람이 떠나면 힘도 없어진다. 권력, 지위가 다 그런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약해지지 않는 힘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힘이다. 하나님의 힘은 약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절대적인 것인 것이다.
성경 속 다윗은 그 힘을 아는 사람이었다. 골리앗 앞에서 실감나게 경험했다. 용사가, 칼이나 창이, 유명세가 이기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이기신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런 고백을 한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
기드온도 마찬가지다. 미디안과의 싸움에서 상대 적은 바다의 모래같이 많은데 기드온에게는 3만 2천명의 사람만 있다. 그 숫자로는 상대가 안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사사기 7장 2절과 4절에는 “아직도 많으니, 아직도 많으니..”라고 하셨다. 다 해도 턱없이 모자라는데 너무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고 300명으로 싸웠다. 그리고 이겼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바로 하나님이 이기게 하셨기 때문이다.
인생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믿음의 문제다. 어차피 이 싸움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몇 명 더 늘린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너무 없다는 것에 주눅 들어 있지 않나? 얼마나 더 있어야 힘이 되겠나? 사실 이런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 숫자를 더 늘리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님의 힘을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계산에 하나님을 넣고 행하라. 언제 계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라. 하나님이 하시면 그것을 가지고도 5천 명이 먹고 열 두 광주리가 남는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는 별거 아니지만 주님의 손이 움직이시면 별거가 되는 것이다. 그 특별하게 만듦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다.
돈, 사람, 일이 있기 때문에 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강해지는 인생을 살아가자. 앤드류 머레이는 말한다. 기도는 인간의 무능과 하나님의 전능을 연결하는 도구다. 나의 무능함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전능함으로 연결 되지 못함이 문제다.
이제 힘의 이동을 하자.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 18:1)
임병재 목사 / 엘드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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