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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자만 잡아도 된다.
부흥에 관한 한국 교회의 공통된 결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새신자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교회를 떠나는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 역시 하나로 집약된다.‘마음을 붙이지 못하겠다’는 단순한 대답이다.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이유야 각 사람에따라 다르겠지만 교회가 이들의 마음을 뺏지(?) 못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각 교회마다 한 달 평균 적게는 3~4명부터 많게는 10~20명의 새신자들이 방문한다. 그러나 등록 후 1개월이나 6개월 정도가 지난 후 점검을 하게 되면 남아있는 새신자들은 아예 없거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이들이 매주 교회에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은 나중이다. 새신자에 대한 교육은 중요성의 측면이 아닌 절차상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이유를 발견하라
대부분의 교회는 새신자가 교회를 떠날 경우 그 이유가 교회 내부에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새신자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만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새신자들이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복잡한 교회의 조직, 싫어도 참석해야 하는 각종 모임,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낯선 교리, 딱딱한 설교, 따라부르기 힘든 찬송 등 교인들에게는 친근한 이러한 것들에서 그들은 주눅든다.
문제는 교회 안에 있다. 정착을 못하는 신자들에게서 문제를 찾지 말고 정착시키지 못한 교회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구멍난 그물로는 고기를 잡지 못한다.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회에 등록했다가 발길을 끊은 한상철 씨(50, 자영업)는 “찬송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사람을 앉혀 놓고 딱딱한 교리를 주입시키니 어디 교회 갈 마음이 생기겠냐”며 “교리도 중요하지만 신앙의 정도를 봐가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신자에게 애정을 가지라
교회를 옮긴 사람들을 만나 이유를 물어보면 별다른 게 없다. ‘옮긴 교회가 자신들에게 더 애정을 가져준다’는 것이다. 교회들은 이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회 생활에 서툴기 마련인 새신자들은 우선 교인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관심과 애정에 마음이 끌리고 이를 통해 점점 신앙을 알아간다.
그러나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새신자들이 가장 실망하는 것이 냄비성 관심이다. 공교롭게도 교인들은 냄비성 관심이 특징이다. 교회에서 볼 때는 천사같고 관심도 가져주는데 교회에 약간만 소홀하고 발길이 뜸할 경우에는 없는 사람처럼 그 대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유대관계에따라 새신자의 정착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대일 관심 중요
새신자에 대한 교회적인 관심과 함께 1:1 관심을 통한 인간적인 유대 형성이 중요하다. 교인들의 관심이 뜸해지면서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새신자들을 교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한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사실 담임 교역자들의 얼굴 한번 제대로 보기 힘든 상황에서 늘 관심을 가져주고 안부를 물어오는 교인이 있음을 아는 새신자들은 흔들림 없이 정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다면 1:1 관심을 4:1 정도의 관심으로 넓혀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새신자가 교회에 등록할 경우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교인들로 4가정 정도를 묶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이끌게 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같은 교통편을 이용해 교회에 가거나 회사 업무 후 외부에서 만나 세세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여자들의 경우 같이 쇼핑을 하거나 시장을 함께 다니는 것도 좋다.
정착 프로그램 도입
새신자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요즘 많은 단체에서 각종 심포지엄을 통해 제공된다. 알파코리아(대표:이상준 집사)가 실시하고 있는 ‘알파코스세미나’가 이 부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를 도입,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새신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독교의 기초이론을 교육하는 것을 곧바로 실시하는데 새신자들은 이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
이를 커버하고 문제점을 보완, 자연스러운 친교적 만남을 통해 예수를 알리고 각종 기본 교리까지도 공부하게 한 것이 알파코스인데 자연스러운 사귐을 통해 교육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가랑비가 옷을 적시듯 서서히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끈기를 가지라
새신자 관리는 상당한 인내력을 요구한다. 교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데도 반응이 없을 때 이른바 허무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를 교육하는 사람들보다 교육을 받는 사람, 교회에 정착하려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끈기와 인내가 있어야만 새신자를 정착시킬 수 있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모임에 적극 초청하라
교회 내에 있는 각종 모임, 즉 나이별 모임이나 선교회별, 부서별 모임에 가능하면 초청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들을 끌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된다. 새신자들이 갖는 불만 중에 쓸데없이 사람을 끌고다닌다는 것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을 감안해 이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모임에 초청한다.
모임에서도 교인들만이 나눌 수 있는 신앙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고 새신자도 잘 호응할 수 있는 주변의 이야기나 공동관심사, 회사이야기 등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종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