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은교회살리기 운동본부’ 통해 전도 열정 확산
지난 18년 간 1800여 교회 지원…부흥에 자신감 얻어
2시간 기도, 주 4일 3시간 이상 전도 등 목회체질 개선
“전도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부흥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 모델입니다.”
전도운동과 작은 교회 살리기에 평생을 바친 ‘한국작은교회살리기 운동본부’ 이사장 박재열 목사는 복음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것만이 죽어가는 영혼을 구하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천호동 달동네에 교회를 개척하고 수시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그는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복음은 반드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때문이다. 지난 18년간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해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며 목회자들을 격려해온 박재열 목사를 만나 동선교회의 살아있는 역사와 작은 교회 살리기에 헌신해온 그의 삶과 간증을 들어보았다.
동선교회의 개척
동선교회는 작은교회살리기 이사장인 박재열 목사가 38년 전 천호동 달동네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성도는 믿지 않는 형 내외와 작은 누이 부부, 그리고 박 목사(당시 전도사) 부부 등 6명이 전부다.
그렇게 시작된 동선교회의 초창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신학교 다니던 박재열 전도사는 끼니가 없어 굽은다리시장에서 시래기나 배춧잎을 주워다 국을 끓이고 김치를 담아 먹을 정도다.
개척 당시를 회상한 고복희 사모는 “오직 주님에 대한 믿음과 목회에 대한 열정으로 가난을 견뎌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가난 했지만 성도를 섬기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고 사모는 “어느날 성도들이 불쑥 집에 찾아오면 아끼던 쌀로 밥을 지어 내고 자신들은 가루로 국수나 수제비로 끼니를 해결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두 부부가 밤낮없이 전도하니 해가 갈수록 교회가 부흥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어려울수록 다른 어려운 교회들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망설임 없이 이웃교회들을 지원하고 돕다 보니 동선교회도 점점 성장을 해 나갔다.
몰려드는 성도를 감당할 수 없어 천호동 지금의 자리에 1,500석 규모의 교회건축을 시작했다. 개척 후 20년 만의 일이다. 교회를 건축하며 많은 빚을 지게 됐지만 동선교회는 작은 교회를 돕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교회살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까지 18년 동안 1천800여 교회를 지원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목회사관훈련’ 프로그램
대다수의 교회들이 건축을 시작하면 모든 재정을 축소하고 허리띠를 졸라맨다. 하지만 박재열 목사는 “빚부터 갚자”는 장로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격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작은 교회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목회자들이 전도에 자신감을 얻고 전도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프로그램 을 실시하고 박 목사가 수십년 간 쌓아온 노하우를 나누어 주기로 했다. 이른바 ‘목회사관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이 사역을 낚시에 비유하자면 고기를 잡는 모든 여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낚싯대와 미끼, 낚시 중에 먹을 간식까지 제공해 주는 훈련프로그램이다.
이 ‘목회사관훈련’의 대상은 매년 초에 전국을 대상으로 30명 미만의 교회 중에 전도와 부흥을 꿈꾸는 목회자들 중 선정된다.
첫해인 2002년에는 15개 교회를 선정, 30만원 상당의 전도물품과 전도지, 그리고
후원금을 지원했다. 이렇게 시작한 ‘작은교회살리기 운동’은 해가 갈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지원 교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선정 교회들도 2년차를 기점으로 30교회, 50교회, 100교회, 150교회까지 확대 선발 하여 훈련시켰다. 이렇게 선발된 교회의 목 회자들은 청·장년 출석이 100명 될 때까지 △외부 모임이나 행사에 나가지 않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매일 2시간 이상 기도하며 △매일 3시간 이상씩 일주일에 4일 이상 전도하며 △매일 동네의 청·장년 주민 10명 이상을 만나 한 주에 총 40명 이상 복음을 전하고 △그래도 안 되면 금식하고 밤 늦게까지 전도한다는 서약식을 하고 1년간 조별로 전도하게 된다.
선정된 교회들은 매월 사역 보고서를 본부에 제출하고 본부는 이 보고서를 점수로 환산, 점수에 따라 차등으로 전도물품과 후원 금을 60대 40의 비율로 지원해왔다. 훈련교회들은 두 달에 한 번씩 동선교회에 모여 다시 한번 영적 재충전과 영혼구령의 열정에 도전하는 등 전도와 부흥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살려왔다.
훈련프로그램 수료 후 놀라운 성장
이러한 목회사관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진행한 교회들을 살펴보면 갑절의 성장을 이룬 교회도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하지만 꾸준하게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이수한 교회의 대부분은 현재보다 나은 성장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지난 18년 동안의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성공한 교회 중의 하나인 춘천의 한 작은 교회는 시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회를 개척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출석성도가 30여 명 정도로 정체된 교회다.
하지만 목회사관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전도를 이어온 결과, 현재는 80~90명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됐다. 목회사관훈련 서약서대로 목회자 부부가 열심히 전도하다 보니 전도열매도 나타나고 점점 부흥된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충청도에 위치한 모 순복음교회는 조별 전도를 통해 학생만 40명 이상 부흥되는 역사가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전도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가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처음에는 교회 주변을 맴돌다가 출석 교인이 되는 등 교회에 대한 소문도 좋아지고 있다. 이처럼 목회사관 훈련 프로그램이 가 르치는 대로 열심히 뛰기만 했음에도 불구 하고 부흥의 역사가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목회사관훈련의 긍정적 효과
목회사관훈련에 참여하는 교회를 보면 거의 목회를 포기하거나 모든 자신감을 잃고 탈진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여한 목회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들은 사관학교에서 새 힘을 얻고 자신감을 회복하여 더욱 열심히 사역함으로 교회의 분위기나 목회 상황이 반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비율이 높고, 이와 같은 훈련이 목회사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도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응답이 많았다.
이렇게 1년이 지난 후 61.4% 가 실제로 성도의 증가를 체험했으며 평균 31.4%가 부흥을 경험했다. 이것은 목회사관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회의 90% 이상이 100~700%까지 수적 증가를 체험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작은교회살리기 운동
작은교회살리기 운동은 2014년부터 중국과 필리핀에도 적용하여 현지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전과 성공을 이루고 있다. 필리핀에 서는 현재 70여 교회 목회자들이 세례 많이 주기와 배가 부흥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1년 동안 30명 이상 세례 주거나 50명 이상 부흥시키는 교회에 상금을 70만원씩 주는 방법으로 운영하는데, 많은 현지 목회자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여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 정부의 핍박이 심해져 주춤한 상태에 있어 이에 대한 끊임없는 중보기도가 요구된다.
영혼구원과 전도, 작은 교회 살리기에 일생을 바친 이사장 박재열 목사는 “전도는 하면 되는 것이고 물고기는 많은데 우리들은 고기를 잡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복음의 황금어장을 놓치고 있다”며 “내가 어려운 가운데 시작한 목회이기에 개척하는 목회자의 어려움을 알고 또한 개척을 해도 잘 부흥 되지 않을시 속 타는 마음도 다 알고 있어서 보다 많은 목회자들이 전도에 프로가 되어 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두들 자기 교회 부흥에 바쁜때에 실의에 빠진 작은 교회를 돌보는 박재열 목사와 동선교회 성도들의 열정은 한국교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이 사역을 지속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