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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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좋아라!”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03.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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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52)

사람의 만남이란 때론 우연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성경을 보면 룻과 보아스의 만남도 우연이었습니다.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룻 2:2~4)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헌신하시는 박경희, 김현태 부부와의 만남도 총회 교육부장 고혁성 목사님과 대화 속에 우연히 이뤄졌습니다. 

프놈펜에서 ‘소금과빛국제학교’를 섬기는 선교사님 부부의 헌신은 일반 선교사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베이스캠프와 선교지가 구분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 분들은 55명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시는 분입니다. 학교에서는 선교사 5가정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과 같이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거의 밤 10시까지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와 캄보디아 소금과빛국제학교를 졸업후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부에 입학하는 '쩍금침' 자매가 입학식을 앞두고 교정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이번에 ‘소금과빛국제학교’를 7년 만에 졸업한 4명이 계명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백석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 중 ‘쩍금침’이라는 학생이 우리 교회 후원으로 백석대학교에 다니게 되었구요. 

아무래도 저도 동행해야 할 것 같아서 선교사 부부와 백석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고, 쩍끔침 자매를 기숙사에 입실하도록 도왔습니다.

김현태 사모님은 그 넓은 학교를 보며 연신 “아이~ 좋아라!”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기숙사에 짐을 넣어주러 들어가서도 “아이~ 좋아라!” 사실 “아이~ 좋아라!”라는 말은 있긴 하지만, 익숙하게 쓰진 않는 표현이라서 제가 물었습니다.

 “사모님 그렇게 좋으세요?”
 “그럼요~”
 “아니 뭐가 그리 좋으세요?”
 “우리 쩍끔침이 지난 7년 동안 좌절도 하면서 어렵게 공부했는데, 이렇게 좋은 대학을 다니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기숙사 시설도 정말 좋구요, 이렇게 넓은 대학 강의실을 훨훨 다닐 우리 ‘쩍끔침’을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이런 일이 오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어요.” 

사모님은 소녀처럼 “아이~ 좋아라!”라는 말을 계속 사용하셨습니다.
‘쩍끔침’은 학생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오랫동안 소중하게 길러온 자식처럼 느껴지더군요.

“아이~ 좋아라!”라는 말을 연신 해대는 사모님이나, 그걸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박경희 선교사님이나 대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구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 좋아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큼 열심히 주님의 나라를 위해 뭔가 몰입하며 헌신한 어떤 게 있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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