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화 안나?”
“화나지~”
“그런데 왜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욕하고 때리고 안 그래?”
“욕하고 때리면 변하디?”
“아니~”
“엄마는 너 기다려 줄 거야”
목회자의 아들인 고등학교 2학년 A군이 자기 엄마와 나눈 대화입니다. 녀석은 목회자의 아들이었지만, 학교에선 일진이었고 아이들 괴롭히는데 대장으로 꼽히는 녀석이었습니다. 아이들 돈을 빼앗아 PC방에 가 밤새도록 게임하다가, 새벽에 집에 들어와 잠깐 자곤, 다시 학교에 가서 자다가 아이들 돈을 빼앗아 또 게임하는 게 일상이었던 아이. 드디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길가에서 아이들 돈을 빼앗아 PC방에서 게임하다 새벽에 집으로 들어오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좁은 골목에서 새벽기도 가는 어떤 여성분과 마주쳤던 모양입니다.
‘헉!’ 하고 놀라는 그 중년 여성을 보며, 녀석은 “우리 엄마도 새벽기도 가는데 나 같은 놈 만나면 저 여자처럼 놀라시겠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엄마한테 뜬금없이 화나지 않느냐고 물어본 겁니다. 사모님은 오랫동안 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애타는 마음으로 돌아오길 기다려 왔구요. 녀석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퇴학당한 고등학교 교감선생님 사무실에 들어가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교감선생님 저 A입니다.”
“응~~ 그래 알지~~”
“저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응~~ 그래, 그래야지~ 다른 학교에 가서 다시 한 번 시작해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학교에서 퇴학당하면 그 학교로 다시 복학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해서 복학해야 한다네요. 그런 A에게 담임선생님이 손을 내밀어 다시 그 학교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동급생은 졸업을 했지만 녀석은 다시 복학해 후배들과 공부하게 된 것입니다. 워낙 일진으로 소문난 녀석이었지만, 정신을 차린 A는 그 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녀석에게 다가갔습니다.
“야~ 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너 못 쫓아가. 그러니까 나 공부 좀 가르쳐 주라~~” 해서 그 반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녀석에게 개인지도를 받고, 그것도 모자라 영어수업이 끝나면 영어 선생님에게, 수학이 끝나면 수학 선생님에게, 국어가 끝나면 국어 선생님에게 사무실로 찾아가 모르는 문제들을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A란 녀석이 드디어 사고를 친 겁니다.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해 버린 사고를 말입니다. 이거야말로 신앙의 멋진 사고 아닙니까. 조금만 더워도 덥다고 난리, 조금만 추우면 춥다고 난리, 조금만 어려워도 어렵다고 난리, 조금만 불편해도 불편하다고 난리치는 이 땅에서. 그 사모님은 믿음으로 그 모든 환경을 이기고 자녀를 믿음으로 돌아오게 한 멋진 사고를 치고 마셨습니다. 이런 멋진 사고는 믿음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나도 멋진 사고치고 싶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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