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함, 한없이 떨어지는 듯 한 우울감, 앞이 캄캄하게 느껴지는 막막함. 우리는 외롭습니다. 시대정신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외로움이라고 답한다고 한들,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1997년 IMF 경제체제는 우리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보통 사회학자들은 말합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돈벌이의 주역이었던 남성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업주부였던 여성이 일터로 나가기 시작했고요. 맞벌이를 하는 엄마와 아빠가 일터로 나갈 때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고 방과 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혼자 밥을 먹고, 학원으로 PC방으로 가서 놀았습니다. 이들에게는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는 게 익숙하기보다는 불편한 것이 되었고요.
이제 20~30대가 된 이들은 혼밥, 혼술, 혼자 노는 게 편해진 세대가 되었다나요. 이제 결혼도 별로입니다. 혼자 지내는 게 그리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이들이 실버세대가 되면 자식도 떠나고 혹 사별이라도 하게 되면 독거노인으로 외롭게 사는 건 당연한 것이 될 겁니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가 교회 말고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요?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무언가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 일들이 교회 안에는 정말 무궁무진 하지 말입니다.
보통 교회가 진행하는 여름성경학교를 우리는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로 바꿔서 진행합니다. 아주 꼬마부터 노인까지 신청하는 성도들 100여명씩 10개조로 묶습니다. 여기서 한조씩 금요기도모임 특송을 하기도, 토요일에는 돌아가면서 교회 청소도 합니다.
요즘은 토요일에 조별로 가족 등산을 하기도 하구요.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손잡고 걸었던 추억이 지금은 얼마나 될까요? 부부가 손잡고 산책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40여명 정도 가족끼리 나와서 토요일 오전 10시쯤부터 산책하고 점심식사 후 헤어지게 되는데요. 이게 교회 아니면 어디서 가능하겠습니까?
이제 우리 교회는 조별 여성교구 수구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마다 4명씩 출전해 교회 마당에 임시로 만든 수영장 안에서 진행되는 대회인데요. 이게 진행되는 몇 주간은 온 교회가 들썩들썩 합니다. 지금부터 암암리에 선수들을 선발하기도 하고, 연습하는 조도 있다고 하고요,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롬 12:1)
구약의 제사는 죽여서 번제물로 드렸지만, 신약에서는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합니다. 우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은 합당하게 내 자신의 삶을 ‘교회생활’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함께 하지 않는 삶은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내 인생이 뭔가’ 하는 허탈감이 들 겁니다. 우리는 구원 받은 후 개인주의 삶이 아니라, 내 자신의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 즉 교회와 함께 하라는 명을 받았기에 때문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대에서 교회와 함께 하는 삶을 살기…. 이게 중요하다니까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