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14번 교사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전국에서 평균 1000여명 교사들이 참석했다 치더라도 1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세미나에 다녀간 것입니다.
14번째 세미나를 하루 앞둔 지난 금요일 몇몇 목사님들과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우리들 모임의 큰 형님이신 장학일 목사님께서 “이찬용 목사님, 전에 우리 교회에서 교사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10여명 정도만 참석할 겁니다. 그리고 백만원 입금했으니, 그렇게 아세요~” 하시는 겁니다.
저는 “교사 한명 당 등록회비가 2만원인데 그것만 내시면 되지. 뭘 그렇게 많이 보내셨어요?” 물었습니다.
장 목사님은 “그냥 편안하게 사용하세요. 그리고 이 목사님이 한국교회를 살리는데 앞장서 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제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한국교회를 살려요?”라면서 그렇게 많은 재정을 보내시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는데도 굳이 말리시면서 세미나를 위해 편안하게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명성교회 백대현 목사님은 세미나 참석자들 식사를 챙기는 주방의 교인들이 고생한다며 50만원을 전달했다는 고마운 소식도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이번 교사세미나에도 100개 교회가 훨씬 넘도록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세미나 등록비용 2만원이 없어서 고민하는 교회들이 있다면, 우리는 도울 마음이 있고 실제로 절차를 거쳐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 형편이 그렇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등록비용을 무료로 할 수 없는지, 깎아 달라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법 규모가 큰 교회들조차 교사들을 몇 십명이나 보내면서 무료로 해달라고 했다는 실무자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접수를 받는 분들의 마음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돈이 들어가야 정말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은 맞는 말 같습니다. 우리네 살림이 어려우면 인식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됩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마음을 지키고 의연해질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닐까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주시리라” (잠언 19:7)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사도행전 20:35)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눅 6:38)
예전에 어느 여걸 같은 권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치사해서 자꾸 계산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사람에게 주고 하나님에게 받는 것이 더 속편한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 권사님이 전한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그 마음을 다잡고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에고~ 언제쯤이면 조금 넉넉하고 여유로운 목회자가 되려나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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