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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 중의 하나가 음악이다. 교회음악가들은 예배의 중심이
말씀 선포라면 찬양과 성가는 예배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는 막중한 역할을 감당한다고 강조
한다. 또 교회음악은 그 대상이 반드시 하나님이 되어야 하며 내용은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
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회음악이 회중과 가까워 지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세 교회음악은
사제와 성가대원의 전유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벽을 넘어 음악을 회중에게 선사한 것은 다름아닌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 교회음악
사에 있어서 루터의 공로는 매우 가치있게 평가 받는다. 지금 우리가 예배중에 찬양을 부를
수 있는 것도 루터가 교회음악의 개혁도 함께 진행한 덕분이다.
최근 종교개혁 483주년을 맞아 루터신학대학에서 마련한 종교개혁 기념강좌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과 교회음악의 유산’에 대해 깊이있게 다뤘다. 그것은 종교개혁기로부터 2백여년
동안 루터교회의 음악은 당시의 모든 음악을 대표했으며 내로라 하는 서양음악에 루터교의
음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이전 교회음악의 모든 가사는 라틴어로 되어 있었다. 또 대위법상 교차되어지는
가사로 인해 회중들이 가사를 알아듣고 음미하기조차 힘들었다. 결국 루터는 성경을 회중들
에게 전함과 동시에 복잡하고 난해한 음악을 단순하고 쉽게 바꾸어 놓았다. 이것이 교회음
악사에서 루터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다. 같은 시기의 종교개혁자 쯔빙글리나 캘빈도 하나
님께 찬양을 드리는 도구로써 교회음악을 높이 평가했만 시편가만 사용하는 등 소극적인 자
세를 취한 반면 루터는 “음악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확신하며 뛰어난 음악적 자질을 교회
에서 맘껏 발휘했다.
이날 강좌에서 발제를 맡은 중앙루터교회 성가대 지휘자 주대범집사는 세인트 폴 컨콜디아
컬리지 게바우어 교수의 말을 빌어 루터의 음악관은 4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루터는 음악은 보편적이며 신의 선하심을 끊임없이 기억하게 하므로 가르치고 사용되
어야 하며 둘째, 인본주의적 입장에서 음악을 이용함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심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음악은 복음선포를 위한 합당한 음성이며 예배에서 음악의 충만한 가
능성은 성도의 만인사제직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루터는 이러한 음악관을 바탕으로 찬송가의 원형이라할 수 있는 ‘코랄’이라는 장르를 탄
생시키고 ‘내주는 강한 성이요’를 비롯 40여곡을 작사, 작곡했다. 또 루터는 복음선포의
방편으로 수난곡과 오라토리오, 칸타타를 교회에서 활성화시켰다.
음악전문예배가 생겨나고 찬양이 복음전파의 주요한 수단으로 손꼽히는 지금, 성경과 음악
을 동시에 회중에게 선사한 루터의 공로를 잊을 수가 없다.
주대범집사는 루터의 음악이 2백여년 정도 흐른 뒤 쇠퇴했다고 하지만 루터교회의 음악은
모든 음악적 천재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면서 재조명되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올해로 서
거 2백50주기를 맞는 바하에 의해서 나타나며 멘델스존의 오르간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주집사는 “17,18세기가 그러했듯이 당시의 음악가들이 칭송받는 21세기에도 루터의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은혜와 영감을 불어 넣어 아름답게 조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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