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 목사)의 이단 재심이 교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예장 통합과 고신, 합신 등 3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은 지난 26일 한기총을 항의방문하고 ‘유감’의 뜻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3개 교단 이대위원장은 ‘한기총의 이단해제 시도에 대한 유감 표명’이라는 제목의 항의서한을 통해 “최근 한기총이 이단 및 사이비, 사이비성으로 규정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하여 해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할 때 한기총의 위상을 염려하며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은 교단의 연합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각 교단에서 이단 사이비로 결의한 자나 집단에 대하여 결의한 해당 교단에 문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제를 시도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 사료된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3개 교단 이대위는 또 “만일 한기총에서 각 교단이 규정한 이단 사이비를 해제하려고 강행할 시에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하며 교단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서한은 통합 이대위 유한귀 목사와 고신 유사기독교연구위원장 박대용 목사, 합신 이대위 최재운 목사 등이 서명했다.
한편, 고신은 이보다 앞서 지난 24일 총회장 명의의 서한을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앞으로 보냈다. 고신은 “한기총 이대위의 이단 해제 시도에 유감을 금할 길 없다”며 “교단 간 연합기관으로 마땅히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이단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고신은 “이단 해제는 한기총이 해야 할 일이 아니며 이대위의 이단 해제 활동은 연합운동을 와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요 교단들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기총 이대위는 “교단의 뜻을 존중하며 이단연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기총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는 “이대위 독단적인 해제시도는 없었다”며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한 경우는 반드시 해당 교단의 의견을 물어서 처리했다”고 밝혔다.